전쟁 미치광이 브루니와 맞선 핵잠수함 함장 드미(에드 해리스).
미소 간에 냉전의 분위기가 한창일 때인 지난 1968년 3월8일 98명의 해군을 태운 채 오아후 북서쪽 1,560마일 지점 해저에 가라앉은 소련 핵잠수함 K-129의 침몰사건을 골격으로 하고 나머지 내용은 허구로 구성한 해저 서스펜스 스릴러다. 내용은 냉전 사학자인 케네스 시웰의 책을 차용했는데 제임스 본드 영화의 그 것처럼 황당무계하다.
배가 왜 가라앉았는지 지금까지도 그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데 침몰 후 미국에 의해 배의 잔해가 일부 수거됐고 잠수함 안에서 사체 6구를 건져낸 뒤 수장했다. 그런대로 긴장감이 있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 적당히 보고 즐길 만은 하나 드라마로선 짜임새가 허약하다. 잠수함 용어를 비롯해 굉장히 말이 많은 영화로 서스펜스 스릴과 드라마를 조합하려고 시도했지만 썩 잘 성공한 편은 못된다.
과거 자신의 함정 내 사고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는 잠수함 함장 드미(에드 해리스)는 장기간의 2차 해저 순찰임무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상관으로부터 곧 중국에 팔아먹을 고물 핵잠수함 B67을 타고 다시 항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드미는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부함장 알렉스(윌리엄 픽트너) 및 부하장교들과 함께 출항준비를 한다. 이 배에 동승하는 사람이 당국으로부터 특급 비밀임무를 부여받은 소련 정보부 KGB의 특수요원 브루니(데이빗 두코브니). 그런데 사사건건 드미와 의견충돌을 하는 브루니는 알고 보니 전쟁 미치광이로 배에 있는 핵 유도탄을 미국으로 발사해 세계대전을 일으키려고 한다.
그가 배에 설치한 일명 ‘팬텀’이라는 기계는 B67의 국적을 중국으로 위장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은 이 배에서 쏜 유도탄을 중국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브루니의 목적은 미국과 중국 간에 핵전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브루니는 무력으로 정신이 불안정한 드미를 함장직에서 해고한다. 이제 세계대전을 막을 사람은 드미뿐이다. 연기파인 해리스가 호연을 하고 픽트너도 잘 하나 두코브니는 엉성하다. 타드 로빈슨 감독.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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