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유산의 달 미술대회에서 입상한 한인 학생과 가족들이 시 상식 후 한 자리에 모였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의 다양성을 기념하기 위한 미술대회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대거 입상했다.

27일 LA시가 LA 동물원에서 가진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유산의 달’ 기념 미술대회 시상식에 LA 지역 학생과 학부모 300여명이 참석해 미국 내 흑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흑인 민권운동에 앞장섰던 선각자들을 기린 가운데 이번 미술대회 입상자들 중 거의 절반이 한인 학생들로 채워졌다.

LA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 정부가 실시한 이번 미술대회는 킨더가튼 어린이부터 12학년까지 수백명이 응모했는데 이날 시상식에서는 학년별 입상자 총 24명 중 한인 청소년이 11명이나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한인 입상자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유명 운동선수, 할리웃 스타, 흑인 민권운동가, 우주비행사, 다문화 LA, 노예해방, 역사교육 등을 주제로 창의적인 그림을 그렸다.

LA시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140여개 나라 이민자들이 공존하는 LA시를 화합과 통합의 도시로 만들자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입상자에게 별 모양 상패를 직접 전달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은 “아태 문화유산의 달,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 유산의 달 등 각 공모전에서 타문화권 청소년이 수상자에 오르는 것이 다문화 도시 LA의 모습”이라며“ LA시는 수많은 문화와 인종이 어울려 다양성을 중시한다. 한인, 중국계, 일본계, 유럽계 주민 모두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이들을 기리자”고 강조했다.

9~10학년 부문 3위에 입상한 에밀리 황양(그라나다힐스 고교 10학년)은 “의미 있는 미술대회에서 상을 타 기쁘다”고 말했고 같은 부문 가작을 탄 엘렌 나양(옥스 크리스천 고교 9학년)은 “공모전 성격에 맞게 주제를 생각했고 노래를 잘 하는 흑인 여가수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6~7학년 부문에서는 형제인 로버트 홍군(차미네이드 중학교 8학년)과 해리슨 홍군(월터리드 중학교 6학년)이 각각 2위와 가작에 입상했다. 홍군 형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삶을 미리 공부했고 그림에 자유와 희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우수상은 테니스 선수의 끝나지 않은 여정을 표현한 헤수스로드리게즈(JFK 커뮤니티스쿨 10학년)군이 차지했다. 웰스파고 은행과 LA 동물원 측은 입상자 전원에게 학용품과 선물을 전달했다.

시상식을 지켜 본 미술지도사 이경씨는 “주류 미술대회는 심사 때 주제 의식과 순수성에 비중을 둔다”며 “한인 학생들의 재능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킨더~1학년 부분
2위 애니카 정(행콕팍 초교 킨더가튼)
3위 안젤라 김(캐슬베이린 초교 1학년)

■2~3학년 부문
1위 김태현(앤다솔 애비뉴 초교 2학년)

■4~5학년 부문
1위 공아림(필그림스쿨 4학년)
3위 케이시 김(오버랜드 초교 4학년)

■6~7학년 부문
2위 로버트 홍(차미네이드 중학교 8학년)
가작 해리슨 홍(월터리드 중학교 6학년)

■9~10학년 부문
2위 백민기(그라나다힐스 고교 10학년)
3위 에밀리 황(그라나다힐스 고교 10학년)
가작 엘렌 나(옥스 크리스천 고교 9학년)

■11~12학년 부분
가작 이유진(베벌리힐스 고교 11학년)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