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줄리안 하우·왼쪽)는 착하고 진실한 홀아비 알렉스(조쉬 루아멜)의 사랑에 몸과 마음을 준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나온 ‘칙 플릭’ (여성용 로맨스 영화)으로 보기에 곱기는 하나 너무나 감정을 조작하고 감상적이어서 보자니 낯이 뜨겁고 마음이 질척질척해 진다. 여성용 로맨스 소설의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팍스(‘노트북’ ‘디어 존’ )의 소설이 원작으로 감독은 스웨덴의 라세 할스트롬. 한때 좋은 영화를 만들었던 그는 이젠 완전히 할리웃에 재주를 판 자가 되었다.
이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왔던 로맨스 스릴러 ‘적과의 동침’(Sleeping with the Enemy)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얘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뻔한 데다가 인물이나 플롯 구성이 흔해빠진 스릴러 분위기가 가미된 로맨스 멜로드라마로 귀신까지 나오는데 보고 즐길 만은 하나 구태의연하고 독창성이 없는 영
화다.
처음에 젊은 케이티(줄리안 하우)가 몸에 피가 묻은 채 집에서 밖으로 도주하면서 시작된다. 그 얼마 후 케이티는 버스를 타고 마을을 떠난다. 도주하는 케이티를 잡으려고 마을형사 케빈(데이빗 라이언스)이 따라오나 놓친다.
케이티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해변마을 사우스포트에 정착한다. 외딴 곳에 집을 얻어 살면서 바닷가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케이티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가 역시 바닷가에서 잡화 식품점을 경영하는 젊고 신체 건강한 미남 홀아비 알렉스(조쉬 두아멜). 진실하고 꾸밈이 없는 알렉스는 혼자서 어린 두 남매를 키운다.
그러나 어두운 과거가 있는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은 케이티는 처음에 알렉스의 친절과 따뜻한 마음에 거부반응을 보이나 결국 알렉스의 사랑에 자기를 허락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 이와 함께 케이트의 이웃에 산다는 정체불명의 여자 조(코비 스멀더스)가 나타나 친절을 표하나 케이트는 이에 역시 처음에 시큰
둥한 반응을 보이다가 둘은 친구가 된다.
영화는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 케이트와 알렉스의 사랑의 줄다리기와 아이들 소꿉장난 하듯 하는 보기에 낯간지러운 애정의 갖가지 형상들로 이어지다가 마지막 장에 이르러 케이트의 소재를 끈질기게 추적한 케빈이 사우스포트에 나타나면서 험악한 분위기로 치닫는다. 그런데 과연 케빈은 누구인가.
얘기나 모양이 모두 약물에 취한듯이 몽롱하게 표현된 당의정 같은 영화로 하우와 두아멜의 화학작용은 좋다. 그리고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정경을 찍은 촬영도 좋다. 연기나 내면 묘사는 하우보다 두아멜이 낫다.
PG-13. Relativit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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