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의 전통적 가치회복 노력
▶ 새 교황 3월말 선출
베네딕토 16세(사진.85)에게는 265대 교황으로서 재직 중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에 맞서 교회의 전통적 가치 회복을 주창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으로 가톨릭의 현대화를 가로막았고, 교황청의 개혁을 이끌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된다. 그는 11일(현지시간) 고령에 따른 직무수행의 어려움을 들어 사임을 발표함으로써 교황 임기를 7년 9개월여 만에 마감했다. 교황이 재임 중 물러난 것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에 이어 598년 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교황에 취임했다.
선출 당시 나이가 78살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에 등장한 최고령 교황이자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다.그러나 고령에 뇌졸중 병력까지 있어 선출 당시부터 건강에 대한 우려가 따랐다.주변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1991년 8월 첫 뇌졸중을 일으킨 이후 심한 현기증과 수면장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교황에 선출되기 이전 은퇴를 계획하던 중이었으며 교황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이 당시를 회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발간된 인터뷰 저서인 ‘세상의 빛’에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또 영적으로 교황 직무 수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혀 장차 자진 퇴위의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베네딕토 16세의 본명은 요제프 라칭거로 1927년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암인에서 경찰관이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5살 때 뮌헨 대주교의 붉은 복장을 처음 본 뒤 가톨릭 성직을 동경하면서 성장했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신학 박사로서 1960년대에는 독일 프라이징 신학대와 튀빙겐대학 등에서 신학을 강의했다. 그에게는 소신이 강한 학자이자 유능한 행정가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교황청에서 24년간 고위직을 거쳤다.
모국어인 독일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불어, 영어, 스페인어 등 10개국 언어에 능통하며 21세기 유럽 최고 지성의 신학자라는 칭송도 따른다. 모차르트와 바흐의 곡을 즐겨 칠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중 선진국에서 퍼져가는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의 풍조를 막으려면 유럽이 먼저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성애, 이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했으며 해방신학, 종교 다원주의, 여성 사제 서품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 같은 보수적 성향으로 ‘신(神)의 로트바일러(독일산 맹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교회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취임 이후 바오로 6세 이후 폐지했던 교황의 의상을 다시 착용했다.
청년 시절 나치 조직에 가입한 전력으로 사상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재임 중에는 사제들의 과거 아동 성추행 추문 때문에 여러 차례 사과하는 등 곤욕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서 유출 파문으로 교황청 내부의 비리가 폭로되고 개인 집사까지 체포되면서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교황청 내부 고위 성직자의 부패와 성 추문에 단호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따랐다.신앙과 과학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현대 과학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은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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