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성수의 허(虛) 와 실(實)
▶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지 난 학기 "기독교 상담학"을 가르치면서 상담이론을 다루기도 했지만, 학생들 자신의 문제점을 클래스에 가지고 와서 그룹 상담식으로 답변을 해주곤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학생이 주일 성수 문제로 이런 어려움을 털어 놓았습니다. "나는 비교적 보수적인 장로교회에 다니는 간호사 입니다.
업무 스케줄 상 주일날 일을 할 때가 많은데 그렇게 되어 교회를 빠질 때 마다 담임 목사님은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십계명의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을 깨뜨리는 것과 같음으로 하나님께 불순종 하는 것이며 믿음이 약한 증거라고 하시며 저에게 죄책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제가 간호사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완전한 주일성수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과연 안식일과 주일은 같은 것이며 꼭 교회에 주일날 나가서 지키는 길만이 완전한 신앙 생활의 표식이 되는 걸까요?" 사실 주일성수 문제는 이 자매님 말고도 신앙생활에 걸림돌이 되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압니다. 물론 교파마다 목사님 마다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해석과 답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여기 한 두 가지 역사적 사실과 원칙을 제시하며 참된 주일성수 와 헛된 주일 성수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주일과 안식일을 혼동해서 안식일 개념을 주일에 적용시켜 율법적 관점으로 주일을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식일에 대한 언급은 창세기 2:2-3에 하나님이 육 일에 걸쳐 창조사역을 마치시고 일곱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안식하셨다는 말씀이 있지만 아담이 안식일을 지켰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심지어 족장시대 까지도 그런 기록은 없고 엄밀히 말해 안식일의 제정 공포시기는 출애굽 이후 시내산 율법수여(출20:8-11) 부터 입니다.
그리고 촛점은 예배보다 안식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후에 안식일 성수가 제사 개념으로 바뀌면서 안식일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당연시된 것 같습니다. 이 전통이 신약시대 까지 이어져 예수님 제자들도 안식일을 지켰고 예수님의 부활하신 날을 기념 하기 위해 주일을 안식일 대신 바꾸고자 한 기록도 없습니다. 안식일이 주일로 바뀐 것이 실제 법으로 공포 되기는 321년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공포 하면서부터였고 더 실제화 되기는 538년 오를레망 회의때 유태인들이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된다고 결정한 때부터였습니다.
그 후 종교개혁에 장로교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칼빈은 이레째 쉬는 것을 "영적 휴식"을 주기 위함이고 정한날(Dies Status)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의 법을 듣고 예배의식을 행하고 최소한 한 날을 구별하여 경건훈련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리스챤들은 기독교 전통에서 주일은 특별히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따로 구별해서 지키며 또 영적,육적 안식의 의미까지도 함께 포함하여 지키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대해 행하셨던 일들 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지나치게 안식일을 율법적으로 지키는 것을 반대 하시며 밀이삭 따먹는 것(마12;:1), 병자를 고치시는 일들(막3:1-6,눅13:10-17)을 하셨습니다.
마가복음 3장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중 어느 것이 옳으냐고 질문 하셨습니다. 저는 이것이 주일날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주일날 간호사로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선한 일을 주님은 허용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일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을 축하하는 축제의 날이요, 율법적인 속박의 날이 아니라 죄의 속박에서 해방과 자유를 주는 영적 승리의 날입니다. 그러므로 주일날 안식이 없는 고난 받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는 일은 보람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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