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과 현대, 동서음악의 랑데뷰…
▶ 10일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서 열려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악기가 한데 어우러진 ‘환태평양 지역 음악회’가 10일 오후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본보 특별 후원으로 열렸다. 작곡가 나효신, 오은주, 존 케이지, 프레드리 쉐프스키 등의 작품이 연주된 이날 음악회에는 약 12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으며 가야금과 고토 반주로 펼쳐진 고미숙씨의 한국 전통무용에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고토로 연주된 ‘신고산 타령’, ‘정선 아리랑’, 일본 시인 하카게 요시에의 시를 주제로 한 ‘다섯 개의 소품’, 피아노와 피리로 연주된 나효신씨의 신작 ‘피아’, 일본인(쇼코 히카게)인 연주한 한인(오은주)의 작품 ‘놀이’ 등 이날 연주회는 한마디로 정체성의 구별이 없는, 이른바 국적을 초월한 연합과 조화의 새장을 여는 환태평양 특별 연주회로서 찬사받았다.
‘무엇보다도 일본인에 의해 연주된 한국민요를 들으며 특별한 감회를 느꼈다’는 작곡가 나효신씨는 가야금과 고토 2중주, 일본인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이면서 음악을 통한 범 인류적 교감을 느꼈다고 연주회소감을 피력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지역을 강타한 강진과 쓰나미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영감을 얻은 시는 이날 일본에서 참석한 작가가 직접 낭송, 이채를 띠었으며 시인의 딸 쇼코 히카게씨의 연주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연주회는 나효신씨의 신작 3편이 세계 초연으로 연주되었으며, 전반 마지막을 장식한 한국 민요 공연은 한국 고전 무용과 전통음악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객석의 하일라이트였다. 이날 공연을 위해 특별 출연한 전통 무용가 고미숙씨는 가야금의 권나래, 고토의 쇼코 히카게의 반주에 맞추어 장고를 치며 신고산 타령과 정선 아리랑을 불렀으며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자신이 직접 안무한 전통 춤사위로 관객들을 매료 시켰다.
2부의 첫 순서에서는 진윤경씨의 피리로 나효신씨의 신작 ‘음악으로부터 배우기’가 세계 초연 됐으며 이어 진윤경의 피리와 토마스 슐츠의 피아노 2중주 ‘피아’가 동서악기 랑데뷰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날 프로그램을 위해 특별 위촉된 오은주 교수의 ‘놀이’는 한국의 전통 장단에 바탕을 쓰고 만든 작품으로서 제목이 시사하듯이 경쾌하고 흥겨운 성격을 지닌 음악으로 전반 3번째 순서에서 소개됐다.
연주를 맡은 고토 주자 쇼코 히카게씨는 오 교수의 작품 외에 한국 민요, 나효신씨의 ‘국화의 노래’, ‘조화로운 음악의 메아리’ 등 다수의 한국 작품들을 연주하여 갈채 받았다. 미국인 작곡가 존 케이지의 작품 ‘꿈’은 토마스 슐츠의 피아노 연주로 첫 순서에서 소개 됐으며 쉐프스키의 피아노 소품 ‘윈즈 보로 목화공장 블루스’는 역시 슐츠의 피아노 연주로 이날 마지막 순서에서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날 연주회의 산파역을 담당한 우든 피쉬 앙상블은2003년에 창단되었으며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 고토 주자 쇼코 히카게, 작곡가 나효신 등이 고정 멤버이며 해마다 객원 멤버들을 초청, 동서양을 접목시키는 특별 연주회를 펼쳐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
<사진> 10일 오후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린 ‘환태평양 지역 음악회’에서 무용가 고미숙씨(가운데)가 아리랑 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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