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입수 재정보고서
인쇄물 등 발주 거의 독점
재단운영위“진상 규명”
LA 한인사회 공동 자산인 한인회관 건물 관리임무를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 ‘한미동포재단’ 공금 가운데 5만달러 이상이 지난 2년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김영 전 이사장의 개인 사업체에 지불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본보가 입수한 한미동포재단 2011~2012년 재정보고서 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한미동포재단의 인쇄물 외부 발주를 거의 대부분 ‘2WT Inc’라는 업체가 독점해 맡았으며, 이 업체에 지급된 금액이 2년간 총 5만 2,63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쇄업체‘ 2WT Inc’는 김영 전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로, 재단의 이사장이 인쇄물 및 홍보 책자 발행 명목으로 재단 공금을 자신의 사업체에 직접 지급한 것이다.
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영 전 이사장은 지난 2011년 2월 이사장 취임 후 재단 회보 발간, 효행상 수상 행사, 독도 사진전시회 등 신규사업을 실시하면서 이와 관련된 인쇄물 및 사무용품 제작을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의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측에서 해당업체에 지급된 수표는 지난 2011년 모두 18건으로 총액이 1만7,315달러에 달했다.
이 업체에 지급된 한미은행 명의로 된 재단 수표는 일련번호가 적혔으며 지출 명목은‘ 재단회보, 효행상 초청장 및 행사북, 정기이사회 물품, ID카드, 편지지’ 등으로 기록됐다.
또 2012년에는 같은 명목으로 총 31회에 걸쳐 전년보다 두 배인 3만5,315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지출 명목에는 회보 발간 및 홍보물 1만5234달러, 사무용품 1,146달러, 대회의실 수리비 391달러, 독도 사진전시회 1만1,282달러 등이었다.
김영 전 이사장이 지난 1월 말로 임기를 마친 가운데 한미동포재단의 새 운영위원회는 이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이같은 지출내역에 대한 투명한 진상규명을 강조하고 나섰다.
임승춘 신임 이사장은 11일“ 지난 2년 동안 재단 지출결정과 수표서명을 김영 전 이사장이 한 것으로 안다”며 “이사장 직책을 갖고 재단 공금을 자신의 사업체에 사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김영 전 이사장이 재정장부 등 인수인계를 미루고 있는데 정기이사회를 열어 의혹을 확실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단 관계자는 “김영 전 이사장은 감사에게 재정보고서를 보여주지 않았을 정도”라며 “이사들도 지출 사실과 내역을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동포재단 주변에서는 “김 전 이사장이 불필요한 행사를 만들어 재단 공금 5만달러 이상을 사용했는지, 실제 발주내용과 지출내역이 일치하는지를 낱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미동포재단은 지난 2011년 한 해에만 5만2,404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재단 부실운영 지적을 받아왔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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