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범인 누구인가, 범행 동기는
▶ 해군출신, 경찰 근무 중 동료무고 이유로 해고, 복직 요구·소송 다 좌절… 보복 리스트 만들어
광란의 복수 살인극 용의자 크리스 도너의 트럭이 7일 오후 빅베어에서 불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지역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 수색작전이 전개됐다. 중무장한 경찰 스왓팀 요원들이 빅베어의 한 주택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현직 경찰관과 그 가족들에 대한 표적살인을 공언하며 경찰을 상대로 게릴라식 총격전까지 벌이고 있는 크리스토퍼 존던 도너(33)는 해군에서 복무하다 경찰이 돼 지난 2008년 해고된 LAPD 전직 경찰관 출신이다.
지난 3일 어바인에서 모니카 콴(28)과 약혼자 키스 로렌스(27)를 살해를 시작으로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공언한 표적살인 행각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도너의 범행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지난 2008년 당시 동료경관 무고를 이유로 해고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고발 했다 무고 혐의받아
도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니페스토 형식으로 자신에 대한 부당한 해고와 관련된 전·현직 경관들에 대한 표적살인을 예고하고, 부패한 LAPD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007년 자신의 상급자인 테레사 에반스가 체포된 용의자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도너는 에반스 경관을 폭행혐의로 LAPD에 내부 고발했다. 하지만, 이 내부 고발사건을 조사했던 LAPD는 에반스 경관을 무혐의 처리했고, 대신 도너는 동료 경관을 무고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자신의 해고가 억울하다고 판단한 도너는 소송을 통해 복직을 시도했으나 LA 수피리어 법원과 항소법원에서 잇따라 패소, 결국 복직이 좌절됐다.
지난 3일 표적살인의 첫 희생자가 된 모니카 콴의 아버지는 지난 2008년 LAPD 징계위원회에서 도너에 대한 해고결정이 내려질 당시 에반스 경관의 변호인을 맡았던 전직 경찰관 출신의 변호사이다.
도너는 페이스북에 공개한 1만1,000자 분량의 선언문에서 자신에 대한 부당한 해고와 관련된 전·현직 경관들과 그 가족들을 살해할 것이라며 표적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명단에는 브래튼 전 국장과 찰리 벡 현 국장 등 10여명의 전·현직 경관들이 실명으로 거론됐다.
■LAPD서 인종차별 당했다 분노
또, 도너는 이 메니페스토에서 “LAPD 경관들의 로드니 킹 구타사건, 램파트 경찰서 부패 사건 이후에도 LAPD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부패와 폭력사건에 관련됐던 경관들은 승진하기까지 했다”며 ‘LAPD는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LAPD 경관 재직시절 겪었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도너는 또, 메니페스토에서 동료 경관이 자신을 ‘깜둥이’(nigger)로 비하해 항의했으나 오히려 자신이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백인 경관들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나타냈다. 또, 흑인 고위간부들과 히스패닉, 아시안 경관들에 대해서도 LAPD의 부패와 비리를 방관하거나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살상무기 전문가로 알려져
도너는 LAPD에서 해고된 후 자신이 복무했던 미 해군 예비사단에서 지휘관 직급을 유지했으나 복직 소송에서 패소하자 지난 2월1일 해군에서도 면직돼 좌절감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에서 도너는 “LAPD 때문에 해군에서 면직됐고, LAPD 때문에 가족과 친구를 잃었다”며 깊은 좌절감과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도너는 “지난 2008년 9월 해고 당시 나는 이미 죽었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이번 싸움은 소모전이 될 것이지만 모든 것을 잃더라도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혀 표적살인을 끝까지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라크 전에도 참전했던 도너는 해군 복무 당시 두 차례나 총기 전문가 메달을 받을 정도로 살상무기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SA-7으로 알려진 소형 로켓무기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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