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을 준 김수환 주교의 훈화
▶ 가톨릭 SF 대 교구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죄를 짓고 산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죄인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한사람 예외 없이 자기의 약점, 부끄러운 점, 자기가 지은 크고 작은 죄를 남이 결코 몰라주길 바란다.
또한 남이 알까봐 두려워하고 창피스럽게 생각하기에 철저히 감추고 숨기며 은폐하려는 경향도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심리현상이다. 반면 어쩌다가 잘 한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모양으로든 남이 알아주길 간절히 바라며 인정과 칭찬을 받길 원하는 점도 동서고금을 통한 일반적인 인간심리다.
본인의 실수나 약점 내지는 잘못된 죄들이 남에게 드러나지 않을 때는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는 부족한 인간조건에서 자신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자기의 결백함을 변명하기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도리어 으시되며 의기양양하기도 한다.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자기 결백을 주장하다가도 숨겨둔 죄가 들어나면 그때부터 기고만장했던 본인의 기세가 한순간에 꺾기며 기가 죽는 보기 딱한 예를 우리는 흔히 많이 본다.
무엇보다 타의 모범이 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적인 지도자 또는 일반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고 생각되는 학계나 종교계 인사들에게는 인간적인 비행과 윤리적인 모순들과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지도층사람들 무엇보다 종교계지도층 사람들이 말하는 강의나 설교 강론 또는 모임에 훈화 때 그들 말의 내용은 교육적인 자극을 통해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들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 인간다운 인격자가 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말을 그들은 일반적으로 많이 한다. 그래서 자칫하면 자신은 마치 본인이 한말의 내용을 완벽하게 실천하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부족함이 없는 사랑과 존경을 반드시 받아야 되는 것처럼 오판을 한다. 이러다 보니 끝임 없는 자기 성찰, 반성 그리고 자기 회개를 통한 부단한 노력을 통해 연마되는 완덕에는 전연 관심이 없이 오로지 타성에 젖어버린 자기 현재 신분에서 따라오는 존경과 사랑이 당연한 것으로 알아듣는다.
김수환 주교가 신학대학을 방문할 때 주교의 훈화내용은 주교들은 이미 철저하게 이행되는 사항들이기에 묵상 때 분심이나 잡념으로부터 주교님들은 이미 자유로워진지가 오래된 것처럼 주교님들의 말씀이 자신감으로 강조되어 왔다. 신학대학을 방문한 김수환 주교의 학생들을 향한 훈화 내용은 크게 달랐다. 미사여구가 전연 없이 누구나 경험하는 평범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분심과 잡념으로 묵상을 바르게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묵상이 대단히 중요하기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김수환 주교의 훈화는 끝났다.
누구나 가진 약점이지만 주교님은 감추지 않고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고도 정직하게 더군다나 신학대학 학생들에게 보여주신 겸손과 용기와 믿음에 주교의 말씀을 듣는 신학생들은 깊은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김수환 주교의 훈화 내용을 듣고 나름대로 예측한 공통된 생각들이 장차 한국교회에 크나큰 그릇이 될 분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일치되는 이야길 주고받았다. 그때 그 당시 우리들의 예측이 적중되었다. 그로부터 3년 후에 김 주교는 서울 대교구 대주교가 되셨고 결국 한국교회 최초로 추경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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