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스탑 재단’설 립 뉴욕필하모닉 미셸 김 부 악장
“악기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음악가의 꿈을 실현하도록 멘토 역할을 해주고 싶습니다” 21년째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바이얼리니스트 미셸 김씨가‘더블스탑 재단’을 설립했다. 악기가 없어서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음악 영재의 꿈을 펼쳐주는 단체다. 뉴욕 필하모닉 연주활동으로, 메네스 음대교수로 바쁜 와중에도 남가주 음악영재 지원행사를 위해 LA를 찾은 그녀는“’더블스탑 재단’이 어른들의 못 이룬 꿈을 위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재단으로 발전해 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2년전 설립, 악기 마련해 주고 멘토 프로그램 제공
오는 9월 LA서‘스트라디바리우스 나잇’벅찬 기대
2011년 1월 김 부악장이 설립한 ‘더블스탑 재단’은 지난해 뉴욕가정 상담소 호돌이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에 바이얼린 13대를 기증했다.
그리고 오는 9월 LA에서‘ 더블스탑 재단을 위한 스트라디바리우스 나잇’을 열어 그녀의 고향인 남가주 음악 영재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만든 바이얼린을 켜보고 대가들이 연주하는 피아졸라, 비발디의 곡을 감상하는 꿈같은 행사다.
김 부악장은“ 학창시절 악기가 주어질 수 있는 기회가 항상 나를 비켜갔고 졸업 무렵 겨우 품에 안긴 악기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며 “하지만 악기를 다시 돌려줘야 했고 친구에게 빌린 악기로 오디션을 봐서 뉴욕 필에 입단하게 됐다. 아마도그 때부터 악기가 없는 아이들을 위한 재단 설립을 꿈꾸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재단명인 ‘ 더블스탑’은 바이얼린의 두 현을 동시에 울리는 기법이다. 12~26세의 재능 있는 음악가들에게 최고급 악기를 마련해 주고 유명 음악가나 단체와 연계해 멘토 역할을 통해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하게 한다는 그녀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
김 부악장은 “ 늘 내가 받은 만큼 세상에 돌려주고 항상 감사하라는 말을 듣고 자랐죠. 그래서 더블스탑 재단이 후원하는 젊은 음악가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긍정적인 힘으로 기여하게 하고 개인과 커뮤니티를 힐링하도록 가르치
려 한다”고 재단 설립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더블스탑 재단은 메인 바이얼린사(대표 배성욱·조성각), 그레이스앤머시 파운데이션(대표 빌 황), 코리안 리(한국보험회사) 등 많은 한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악장은 “뉴욕 필하모닉에 있다 보니 정치인들의 간담회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크고 작은 한인단체들이 단합된 힘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블스탑 재단 뿐 만아니라 뜻 있는 한인들이 커뮤니티의 발전과 후세들을 위해 설립한 재단에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미셸 김 부악장은
미국에서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명성의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의 부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바이얼리니스트 미셸 김 부악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명일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1984년 캘리포니아로 이민 와 노스리지에서 성장한
LA 출신 1.5세다.
김 부악장은 부친이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KBS 방송 PD로 입사해 인기프로 ‘장수만세’ 등을 연출했던 김정길씨이며, 모친 김경자씨도 첼로를 연주했던 음악 가정 출신으로, 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가 미국 이민을 통해 김 부악장에게 본격적인 바이얼리니스트의 꿈을 키워줬다고 한다.
11세에 콜번 재단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바이얼린을 시작한 김 부악장은 로버트 립셋에게 사사를 했으며 연습에만 매진해 12세 때 콩쿠르에 참가해 2등을 한 이후에는 참가하는 콩쿠르마다 1위를 휩쓸었다.
크로스로드 고교 11학년 때인 1991년 고교생들이 가질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장학생에 선발되기도 한 김 부악장은 콜번 스쿨오브 퍼포밍 아츠를 거쳐 USC 음대와 대학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이후 로제티 4중주단의 제1 바이얼린 주자, 뉴햄프셔 뮤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을 거쳐 LA 필하모닉, 샌타바바라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모교인 USC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2001년 뉴욕 필하모닉에 입단, 부악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 부악장은 지난 2008년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에 합류해 부친의 고향인 북한에서 연주를 하는 감격을 누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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