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술의 참뜻과 사회정의 배우는 의대생 산교육의 현장
의사들의 거리 의료봉사‘스트릿 메디신’확산 중
의과대학들과 연계 세계 85개 커뮤니티에서 시행
미시간 주 웨인스테이트 의과대학생 조나단 웡은 토머스 와이스의 팔에서 혈압측정기를 빼서 다른 팔로 옮겨 끼웠다. 좀 더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대생은 45세 남자의 뇌신경 반응을 측정하고 있다 - 숨을 불어 뺨을 불룩하게 할 수 있어요? 혀를 움직여 보세요. 학생들은 디트로이트의 세인트존 회중교회에서 이 교회 쉘터에 머무는 노숙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100명의 웨인스테이트 의대생과 네이버후드 서비스 오가나이제이션(NSO)이 함께 시작한 새로운 프로그램의 한 부분이다.
‘디트로이트 거리 의료(Street Medicine Detroit)’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조나단 웡(29)이나 폴 토머스(25) 같은 예비 의사들을 병원에서 거리로 불러내 쉘터
와 공원, 하이웨이 교각 아래에 사는 노숙자들을 치료해 주도록 하고 있다.
웨인스테이트의 프로그램은 국제적 무브먼트인 ‘스트리트 메디신’의 한 파트다.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도 좀체 병원에 가기 힘들고, 또 가기도 원치 않는 노숙자들을 돌보는 의료봉사 조직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의과대학들과 연계된 프로로는 가장 급증하고 있는 그룹”이라고 스트릿 메디신 분야의 개척자이면서 피츠버그 머시 헬스 시스템의 내과의사인 짐 위더스는 설명한다.
위더스가 노숙자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1992년 피츠버그의 교각 아래와 폐기된 빌딩에 살고 있는 홈리스들을 처음 방문하면서 부터였다. 그의‘ 왕진’소식에 환자들은 순식간에 불어났고 역부족을 느낀 위더스의 지원요청에 동료의사들이 적극 동참해주었다.
“정말 빠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났지요”라고 위더스는 말한다.
거리 의사들에게 치료받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은 정신질환과 마약중독이며 동상과 거리에서 살며 얻는 온갖 상처들도 흔하고 당뇨, 고혈압과 폐질환들도 적지 않다. 급한 치료는 거리에서 해 준 후 만성질병 환자들은 의료기관으로 보내 후속 치료를 받도록 주선해 주고 있다.
“거리로 왕진을 나가면 환자와의 신뢰를 쌓게 된다”고 홈리스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 치료를 제공하는 피츠버그 머시 패밀리 헬스 센터의 메디컬 디렉터 토드 워렌버거는 말한다. “보다 근본적 치료를 받기위해 그들이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워렌버거는 환자들에게 이 클리닉을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고 자주 묻는데 환자들은 달라도 대답 내용은 매번 똑같다“. 닥터 위더스가 알려주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85개 커뮤니티에서 ‘스트릿 메디신 프로그램’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 약 절반은 미국 내에 있으며 위더스는 지난주에도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는 봉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앵커리지에 다녀왔다.
2005년에는 홈리스 치료를 위해 일하는 의사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스트릿 메디신 인스티튜트’라는 비영리기관도 설립했다.
노숙자들을 돕는 것에 더해 이 프로그램은 보통과는 다른 환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가르친다는 면에서 의대생들에게도 혜텍을 준다고 2005년 설립된 캘리포니아 주‘ 스트릿 메디신 산타바바라’의 의사 제이슨 프리스토우스키는 말한다.
상당히 많은 홈리스들이 클리닉 방문을 하기위해 자신들이 사는 거처를 비우기 꺼려한다는 것.“ 자신들의 소지품을 지켜줄 사람도 없고 개를 맡겨놓을 곳도 없으니까요”라고 설명하는 프리스토우스키는“ 학생들은 의료서비스에서 무엇이 실제의 장벽인가를 생생하게 배우게 됩니다. 바람직한 의료의 중요한 한 부분은 각 개인의 필요에 맞추어가는 것이니까요”
산타바바라 프로그램에서 봉사하는 의대생 트레버 멜스도 의대생들에게는 의료 테크닉만이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 본질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나를 이곳에 계속 묶어두는 것은 누구나 다음 세대를 교육해야 한다는 헌신입니다. 나의 의사 일생 내내 이일을 계속해야겠다는 강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웨인 스테이트 의대 4학년에 재학중인 폴 토머스도 동의한다.“ 다른 사람들이 대신 해줄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입니다”
고교 때부터 시작하여 대학생활 내내 10년 동안 클리닉에서 봉사활동을 계속해온 토머스는 홈리스를 도와주는 소셜워커 등 다른 전문직 종사자들이 거리에서 사는 이들의 건강문제까지 해결해 주기는 힘들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배웠다. 그리고 바로 이 분야가 자신과 다른 의대생 자원봉사자들이 도울 수 있는 분야임을 깨달았다. “이런 게 사회정의 아닐까요?”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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