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공식 취임식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부통령 및 연방의회 지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내각 지명 등 2기 첫 공식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국가 부채한도·총기문제 등 갈등 첨예
지지도 밑바닥$취임 밀월기간도 없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제2기 공식 취임식을 갖고 ‘2기 행정부’를 공식 출항시켰지만 두 번째 임기 4년을 남겨둔 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날 취임식을 보도한 미국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시작과 함께 호감도나 국정 지지도가 4년 전과 비교해 뚝 떨어진데다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최근 지지율은 52%였다.
1949년 이후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 8명의 2기 취임 당시 지지율로 봤을 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51%)만 오바마 대통령보다 낮았다. 꼴찌에서 두 번째인 셈이다. 국제무대에서 오바마 대통령 인기도 시들하다.
그는 취임식 파티가 끝나면 150년 전 남북전쟁 이후로 가장 분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을 이끌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전 취임했을 때 많은 국민은 그가 인종 및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한 미국 사회에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도 1기 취임 연설에서 미국에 만연한 당파성을 누그러뜨리겠다고 약속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훨씬 더 갈라져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4년간 이라크 전쟁을 끝내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을 결정했으며 추락하는 경제를 어느 정도 되살리고 건강보험개혁법,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도입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산적해 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2기 취임에 따른 밀월 기간(honeymoon)이나 휴전(ceasefire)조차 없이 정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즉 시퀘스터를 피할 방안을 찾거나 국가 부채 한도를 높여야 하는 현안이 코앞에 닥쳐 있다.
이를 당장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은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고 국가 신용등급이 또다시 하락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총기 규제 문제를 놓고도 정치권은 첨예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로 20명에 가까운 어린이와 교사 등이 목숨을 잃고 나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 달 만에 고강도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업계의 강력한 로비와 총기 소지권을 규정한 ‘헌법(수정헌법 2조)’으로 무장한 공화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국외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 20개월째 지속하는 시리아 유혈 사태 등도 미국이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도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든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다.
그의 대 이란 외교 정책은 전통적 동맹으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해온 이스라엘의 반감을 사고 있고 대북 정책은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 등 도발 행동으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지난 4년간 주름살과 흰머리가 확연하게 늘어난 오바마 대통령이 4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백악관을 떠날지 이날 취임식을 계기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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