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43명의 역대 대통령 중 ‘취임사 베스트 5’는
▶ 오바마 연설 큰 기대
21일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연방의회 건물의 서쪽 정면이 붉은색, 흰색, 푸른색 깃발로 장식돼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랜 기억에 남는 명 취임사를 남긴 주인공은 누굴까?
대통령의 취임사는 시대정신이 함축돼 있고, 국가가 처한 난제를 풀어나가야 할 국정 최고지도자의 고민과 철학, 정책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한 마디 한 마디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또 협력자이면서 경쟁자이기도 한 의회를 설득하고, 국민에게 국정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만큼 논리와 설득력, 선명성과 리더십이 담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BS 등 미 언론들은 19일 역대 43명의 대통령 취임사 중 ‘베스트 명연설’들을 꼽아보면서 오바마 연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언론과 역사학자들 취향에 따라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의 연설이 ‘베스트 5’였다는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1801년 취임한 제퍼슨은 선거에서 경쟁상대인 애런 바와 똑같이 73표를 획득, 하원 표결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화주의자와 연방주의자간 반목을 불러왔으나 “견해의 차이가 꼭 원칙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모두 공화주의자이자이고 연방주의자다”라며 갈등과 논란을 불후의 취임사로 불식시켰다.
게티스버그 연설의 주인공인 링컨의 재선 취임연설은 역대 미 대통령 취임사들 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남북전쟁의 전세가 북군의 승리로 완전히 기울었던 1865년 링컨은 “아무에게도 적의를 품지 말고 모두에게 자선의 마음으로 의로운 편에 굳건히 서서 우리가 처해 있는 일을 끝내도록 노력하자”고 화합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상처를 봉합하는 데 온 힘을 다하자. 전투에서 쓰러진 사람과 미망인, 고아들을 돌보도록 애쓰자”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루스벨트는 대공황으로 아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1933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라는 말로 국민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체 없는 두려움에 떨지 말고 일터로 돌아가 국력을 모아 달라”고 역설했다.
레이건은 1981년 취임할 당시 미국은 암울했던 경제침체 상황이었으나 취임사에서 ‘작지만 강한 미국’을 역설하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정부가 바로 문제 그 자체”라는 말로 신 보수주의 이념에 바탕을 둔 ‘작은 정부’의 역할을 설파했다.
그는 “우리의 창조적인 에너지로 국가 부흥의 시대를 열자”면서 “우리의 의지와 용기, 힘을 되찾자”고 단결을 호소, 근세 미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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