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훅’사건 후 미국사회 여론 크게 변화
지난달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사회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한 여론을 크게 변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와 CBS뉴스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시민의 54%는 총기규제 관련 법규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월 CBS의 설문조사에서 39%가 규제강화를 지지한다고 나온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규제강화 여론은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규제강화 응답 비율이 18%포인트 높아졌으며 독립적 성향의 시민도 절반 이상이 규제강화를 바라고 있었다.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이 발생한지 달여밖에 지나지 않아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지만 지난 2011년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을 부상시킨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을 포함해 최근의 총기사건 이후 규제강화 지지 비율이 미미하게 높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사건의 반향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이후나 2011년 애리조나 사건 때는 규제강화 지지율이 47%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총기규제 강화방안 가운데 모든 총기 구입자에 대해 신원조회를 철저하게 하겠다는 항목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이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가정에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90%가 이 항목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가족 중에 미국총기협회(NRA) 회원이 있다고 밝힌 대상자들도 85%의 지지율을 보였다.
15발, 혹은 30발 들이 대용량 탄창을 금지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60%를 넘는 지지율이 나왔고 총기보유 가정에서도 절반 넘게 지지의사를 밝혔다.
총기규제와 관련해서 누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47%를 얻어 공화당 의원의 39%를 앞질렀다. 막강한 로비력을 자랑하는 미국총기협회에 대해서는 38%가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29%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가정에 총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 단체에 대한 호감도는 엇갈렸다.
총기가 있다는 가정의 응답자들은 54%가 총기협회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지만 ‘없다’는 응답자들은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41%였으며 긍정적이라는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가족 누군가가 총기를 갖고 있다는 사람은 47%였으며 총기보유의 가장 큰 목적은 ‘방어’와 ‘사냥’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1~15일 미국 성인 남녀 1,1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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