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여성동지회 주최‘한국어 말하기 대회’
▶ 백인·히스패닉 등 참가… 폭소·탄성 만발
1등을 차지한 네이트 차포(왼쪽에서 세 번째)가 미주 3.1 여성동지회 박은숙 회장(왼쪽부터), 조이 김 심사위원장, 김정빈 이사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미주 3.1 여성동지회(회장 박은숙) 주최로 열린 ‘제2회 타민족 한국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에디오 로드리게즈가 한국어를 배우는 목표라며 힘차게 외친 말이다.
19일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백인, 일본인, 중국인, 멕시코 한인 후손, 히스패닉 등 한글과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타인종들이 다수 참가해 ‘내가 접한 한국문화’ ‘한국에 가고 싶은 이유’ ‘한국말 배우기’ ‘한국 인삼의 효능’ 등 다양한 주제로 직접 준비한 대본을 읽으며 평소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1위를 차지해 200달러의 상금을 받은 네이트 차포는 선교 때문에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의 정에 이끌려 6년간 살았는데 “전생에 한국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한국 여자랑 결혼해 꽉 잡혀 산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3년간 한국어를 배웠다는 중국계 리타 리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느낀 점’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어는 넉넉하고 겸손한 언어”라며 “한국사람들은 ‘3시에 만나요’가 아니라 ‘3시쯤 만나요’라고 말하고 ‘똑똑하다’가 아니라 ‘똑똑한 편’이라고 말한다”고 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고령 참가자이자 1회 우승자인 77세의 멕시코인 마리아 킨은 “열심히 배워서 손자손녀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은숙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들의 수준이 월등히 높아졌다”며 “대회가 매년 발전하며 타인종들의 한국어 배움을 증진시키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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