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운동기구 들여놓느니 개 한마리 키워라?
애완견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와 함께 생활하면 자주 산책에 나서게 되고 더욱 활동적인 된다.
최신형 가정용 운동기구를 원한다면 트레드밀을 살 것이 아니라 차라리 애완견을 한 마리 들이는 편이 낫다. 애완견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개와 함께 생활하면 자주 산책에 나서게 되고, 신체활동도 더욱 활발해진다. 나이든 사람은‘동행 파트너’가 친구나 가족이 아니라 애완견일 때 산책을 정기적으로 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애완견과의 산책은‘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어차피 주인도, 애완견도 운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개와 산책하는 이들 60%가 연방정부 운동기준 충족
보행속도도 인간 파트너와 할 때보다 28%나 늘어나
“주인 건강 지켜주는 개는 역시 인간의 가장 좋은 벗”
미주리 대학 수의과 대학의 ‘인간-동물 상호반응 연구센터’의 레바카 존슨 국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 줄로 연결된 양쪽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미시간 주립대 연구진은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 60%가 연방 정부가 설정한 ‘온건하거나 격렬한 운동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의 3분의 1만이 애완견 주인들과 같은 정도의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완견 소유주 2,170명을 비롯, 총 5,900명의 미시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동습관을 조사한 연구진은 개 주인들 가운데 3분의 2가 애완견을 대동하고 정기적인 산책에 나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서 산책은 ‘최소한 10분 이상 걷기’로 정의됐다.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매튜 리브스 박사는 애완견과의 산책이 주인의 하루 운동량을 추가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다른 운동을 대체하는 것인지 여부도 조사했다.
미시간 주립대 전염병학 부교수인 리브스 박사는 조사 결과 애완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스포츠와 정원일 신체적 여가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캐드베리와 벨라로 이름 지은 두 마리의 라브라도 잡종을 키우는 리브스 박사는 “우리 집에 개가 없었다면 나 역시 정기적인 야밤 산책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 10시가 되면 두 마리의 개가 밖으로 나가자고 한사코 떼를 쓰기 때문에 도저히 모른 척 버티어낼 재간이 없다.
그러나 애완견이 신체활동을 보장해 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연구에 참여한 일부 애완견 소유주들은 개를 전혀 산책시키지 않았고 하루 운동량도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적었다.
개 산책을 가장 자주 시키는 ‘착한 소유주’의 비율은 젊고 교육을 받은 계층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또한 18~24세의 젊은이들이 65세 이상에 비해 개와 함께 걷는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학 졸업자가 고교 졸업 이하의 학력자에 비해 개 산책에 나서는 횟수가 두 배 이상 많았다.
미시간 주립대 연구팀은 개 산책을 시키지 않는 소유주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40%는 마당에 개를 풀어놓고 기르기 때문에 달리 운동을 시켜야 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고 11%는 개 산책 전문가를 고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9%는 시간이 없어서, 또 다른 9%는 개의 행동거지가 불량해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개와 주인의 나이도 영향을 미쳤다. 9%는 산책하기에는 애완견이 너무 노쇠했다고 말했고 8%는 주인이 너무 늙었다고 응답했다.
미시간 주립대 연구진은 개를 소유하는 것이 정기적인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건강한 사람이 개를 산책 파트너로 삼는 경우가 많은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77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2008년 조사는 바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조사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나자 92명이 새로 개를 ‘장만’했다. 개를 키우기 시작한 후 이들의 걷기 시간은 애완견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주당 30분가량 늘어났다.
새로운 애완견 소유주들은 그 이전까지만 해도 개를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걷는 양이 24%가량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운동량을 늘리고 싶은 마음이 개를 갖게 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애완견을 곁에 두기 전 이들이 걷는 시간은 주당 약 89분을 걷는데 그쳤으나 ‘산책 파트너’가 생긴 뒤 130분으로 확대됐다.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소유주들을 포함한 4만1,500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애완견 소유주는 고양이 주인이나 애완동물을 전혀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정기적으로 산책에 나서는 비율이 60%가량 높았다. 시간으로 환산하자면 주당 19분을 더 걷는 셈이다.
지난해 미주리 대학이 내놓은 보고서는 걷기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개가 인간보다 더 좋은 파트너임을 시사한다.
양호시설에서 생활하는 54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가량의 참여자들이 친구나 배우자를 걷기 파트너로 선택한 반면 나머지는 매일 버스를 타고 동물보호센터를 찾아가 네발 달린 ‘산책 상대’를 지정받았다.
그 결과 놀랍게도 개와 함께 산책을 한 노인들의 건강이 훨씬 빠른 속도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걷은 속도에서 차이가 났다.
개를 친구삼아 산책을 한 노인들의 보행속도는 28%가 늘어난데 비해 친구나 배우자와 걸은 노인들의 걷는 속도는 4%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주리 대학의 연구 보고서는 동행인들은 더위나 추위에 불평을 터뜨리거나 서로 “그만 걷자”고 합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개와 짝을 이룬 노인들은 이런 문제들로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미주리 대학 수석연구원인 매튜 존슨 박사는 “애견과 함께 운동을 하면 개의 건강을 돕는 것으로 자신의 건강을 살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운드와 산책으로 파운드 빼기’(Walk a Hound, Lose a Pound)라는 책을 펴낸 존슨 박사는 “애견을 산책시키려는 확고한 의지는 스스로의 신체활동을 관리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측면에서 개는 분명 인간의 ‘가장 좋은 벗’이다.
<뉴욕타임스 특약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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