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상 국회의장 방문
▶ 가톨릭 SF 대 교구
당시 국회의장이었든 이효상 씨가 신학대학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효상 씨는 경북 대구 출생으로 1930년 일본 동경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1952년 경북대학교 문리대 학장을 거처 1960년 참의원에 당선됨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63-1971년 6대 7대 국회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했으며 국회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호가 한솔인 이효상 씨는 교황청으로부터 대 십자가 기사 훈장을 받을 정도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일설에 의하면 이효상 씨는 출장이나 여행을 가게 되면 반드시 현지 성당이 있는 곳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사를 참례한다고 한다.
이효상 씨는 교육자이며 정치인이고 또한 문인으로서 여러 권의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거의 저서로는 ‘나의 강산아’, ‘교육의 근본문제’, ‘인간문제’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사랑, 안경, 바다, 인생 이 있고 역서로는 샤르댕(1971년 6편의 전집)전집이 있다.
샤르댕 신부를 약간 소개 한다면 1911년 사제서품을 받은 프랑스 예수회 신부로서 19세기 후반 신학과 과학을 융합한 새로운 진화론을 제시하면서 세상은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인류가 가야할 미래임을 주장한 세기가 낳은 신부 과학자였다. 샤르댕은 신부로서 고고학자요 고생물학자이며 지질학자이고 철학자이며 신학자였다.
고생물과 지질학을 연구하기 위해 몽골을 비롯해서 극동지방과 만주 시베리아 등지를 넘나들면서 아시아지역의 고고학 연구에 띠어난 업적을 남겼다. 샤르댕의 오메가 포인트 즉 우주가 가야할 맨 마지막 종착점은 이미 제시되어 있고 제시된 끝점은 바로 예수그리스도다. 끝점인 예수그리스도를 향해 우주의 모든 것이 수렴해가는 점진적인 변화의 과정에 있음을 주장한 학설이 오늘날에도 많은 학계와 종교계에 호응을 받으며 세계 도처에 그분의 학회가 있을 정도다.
어느 날 오후 3시경 경보음을 울리는 경찰이 탄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면서 국회의장이 탄 최고급 승용차가 학교 현관 앞에 도착한다. 이효상 씨를 박수로 환영하면서 학장신부님이 교내 대강당으로 안내했다. 강당은 학생들, 교수들과 교내직원들로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이효상 씨를 학장신부님이 간단하게 소개를 했다. 키가 작은 약간 비대한 체구에 머리는 거의 백발이고 흰 반점으로 얼룩덜룩한 얼굴모습이 특징이었다. 학생들에게 도움 되는 말씀을 해달라는 학장신부님의 요청을 받은 국회의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내가 이릴 때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했는데 신부가 되겠다는 것이 큰 포부였다고 한다. 사제가 되는 길이 제일 큰 소원이었는데 아버님의 강한 반대에 직면하게 되어 결국 사제가 되는 꿈이 무산된 것을 지금도 후회한다. 여러분들이 사제가 되겠다는 고귀한 주님의 부르심에 매일 공부와 기도로서 열심히 응답하며 사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다. 구수하고도 재미나게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말씀을 하시기에 지루함을 못 느끼면서 친근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만약에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나는 반드시 신부가 되기 위해 여러분처럼 신학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길 했을 때 순간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로 국회의장의 말씀에 화답했다. 신부가 되겠다는 나의 꿈을 대신 나의 자식이 사제가 되어주길 바라는데 그 꿈이 실천되기 위해 현재 프랑스 리옹에서 여러분들처럼 신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식이 있다. 그 자식의 이름이 이 문희 라고 우리들에게 자랑을 하면서 무척 만족한 표정으로 웃음을 머금고 기뻐한다. 이효상 씨의 아들인 이문희 씨가 결국 신부가 되어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를 거처 대구대교구 대주교로 계시다가 현재는 은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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