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자금성이 13일 뿌연 연무로 뒤덮여 희미하게 보이는 가운데 안으로 들어가려는 방문객들이 성 앞에 서성대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부를 뒤덮은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나흘째 계속되면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대 병원 심장과 부과장인 딩룽징은“ 대기 오염이 극심해진 지난 11일부터 병원 응급실에 오는 심장 발작 환자 수가 대략 두 배가 됐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4일 전했다.
베이징 시내의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2일 한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인 993㎍/㎥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6시 현재도 500㎍/㎥의 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극심한 대기오염 상황이 이어지자 베이징시 당국은 대기오염 위험에 대비한 긴급대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교통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용차량의 운행을 중단하고 먼지를 대량으로 일으키는 건설 공사장의 작업을 제한해 공사장 28곳이 작업을 멈췄다.
주요 산업체에도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요청, 베이징 현대자동차가 하루 동안 공장 라인을 세웠다.
시는 주민과 각급 학교에 옥외 활동을 삼가고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을 사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스모그 사태로 장시성에서만 12곳의 고속도로가 부분 또는 전면 폐쇄되는 등 간선 교통도 직접 타격을 받았다.
연일 극심한 스모그가 계속되면서 중국에선 최근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 인터넷망 등이 보도했다.
이런 상황은 중증급성호홉기증후군(사스·SARS) 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처음이라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초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이 박혀 오래 노출되면 폐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공공위생대학과 그린피스가 발표한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시안 등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초미세먼지로 말미암은 조기 사망자가 8,5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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