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아직도 세계 주요 아동 수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한국 아동의 해외 아동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12일자 1면에 비중있게 보도했다.
WP는 이날‘ 더 길어진‘ 부모되기’ 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납치나 돈을 주고 사들인 아이들을 미국 부모들에 입양아로 보내는 일을 막기 위해 입양절차를 매우 엄격하게 바꾸면서 미국 가정에서 입양을 하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힘들어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입양아 사진으로 ‘해나 레인스’라는 생후 18개월의 한국 출신 입양아를 소개했다. 입양을 한 부모가 사는 메릴랜드 주 위스트민스터 집 창밖을 내다보는 모습이 애처롭다. 이 아이를 입양한 부모 애덤과 캐럴은 입양신청을 한 지 2년 반 만인 지난달 초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전했다.
WP는 입양아 공급국들의 ‘입양을 위한 조건강화’를 한 사례로 들면서 한국의 경우 입양아 부모의 조건으로 결혼을 한 상태이고 체질량지수 30(비만 기준)이 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해나의 엄마인 캐럴은 지난달 한국에서 가서 어렵게 17개월된 여자아이를 입양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또다시 입양을 하려면 “아마도 영원히 어려울 것”이라고 최근 입양의 어려움을 알렸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서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루마니아, 과테
말라 등과 함께 주요 입양 공급국으로 소개된 것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입양이 활성화되지 않는 현실에서 여전히 ‘입양아 수출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의 모습이 체감있게 전달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발표된 미국무부의 국제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은 모두 1만2,978명으로 중국과 러시아, 과테말라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2011년의 경우만 보면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 어린이는 734명(전체의 10.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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