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가든그로브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된 절도 물품 찾기 행사장에 도난된 물품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집안 구석구석, 쌀통까지 뒤져
LA 한인타운·동부 등 지역 안 가리고
주택침입·차량내 절도 한인피해 급증
LA 동부 다이아몬드바에 거주하며 요바린다 지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유모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께 자신의 중학생 아들로부터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와보니 절도범들이 침입, 그야말로 ‘싹쓸이’를 해가는 바람이 집안이 난장판이 됐다는 것이었다. 확인 결과 집에 있던 현금은 물론 각종 귀금속과 명품 가방 등 수천달러어치의 금품이 몽땅 없어졌다. 유씨는 “집에 돌아와보니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서랍장 등 가구는 물론이고 쌀통까지 뒤졌더라”며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린다기에 문단속을 잘 했지만 이렇게 직접 당하고 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인 밀집 거주지인 LA 동부의 주택가 등에서 대낮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일자 A1면 보도) 주택 침입이나 차량 내 절도 등 전문 절도범들이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날뛰고 있어 이처럼 한인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각 지역 경찰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바 등 LA 동부지역은 물론 LA 한인타운 인근과 가디나 등 사우스베이 지역, 그리고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 가든그로브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빈집털이와 차량 내 절도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택가를 돌며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른 후 빈집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지르는 소위 ‘똑똑’(Knock-Knock) 절도행각과 닥치는 대로 자동차 유리창을 깨고 차량내 귀중품을 털어 달아나는 차량절도 행각이 남가주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60)씨의 경우 수개월 전 집 앞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 있던 현금 3,000여달러와 선글라스, 우비, 핸드백 등을 몽땅 털렸다. 이후 카운티 지역을 돌며 차량절도, 주택침입 절도행각을 벌이던 범인이 체포된 후 범인이 갖고 있던 각종 장물을 전시하고 주인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10일 가든그로브 커뮤니티센터를 찾았으나 대부분의 물건은 찾지 못했다. 김씨는 “운전면허증과 핸드백을 찾았다”며 “그래도 이나마 찾은 것이 어디냐”고 말했다.
가디나 경찰국은 11일 공문을 통해 이 일대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똑똑’ 절도행각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커뮤니티 수사팀’(Community Enforcement)이라고 쓰인 복장을 한 20대 흑인 남성과 40대 백인 여성 2인조가 이 일대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이같은 절도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경찰서 전화번호를 항시 간직해 수상한 자를 바로 신고할 것 ▲낮에 눈을 두드리면 집에 누가 있음을 알릴 것 ▲모르는 사람이면 문을 열지 말 것 ▲밤에 외출하는 경우 집안의 불을 켜놓을 것 ▲귀중품 보관에 주의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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