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둥성 주간지 당국 검열에 항의
▶ 개혁요구 시위 유명인사 지지 잇달아
중국 광동 광저우의 주간지 사무실 앞에서 언론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잇는 웨이우가 7일 언론 자유 보장을 주장하는 구호문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한 주간지 기자들의 파업이 중국내 ‘언론자유’ 논란을 핫 이슈로 부상시키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전개 양상과 정부 당국의 대응 방향에 따라 향후 시진핑 체제의 언론 정책과 개혁 성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 광둥성에서 발간되는 진보 성향 남방주말 편집 직원들은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며 지난 6일 파업에 돌입했다.
입헌주의 정치 실현 요구를 담은 신년 특집 기사 내용을 광둥성 선전부 관리들이 개입해 임의로 제목과 내용을 대폭 수정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
이번 파업을 두고 언론의 자유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와 유명 인사들의 지지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광저우 남방주말 사옥 앞에는 8일 수백명이 몰려와 이틀째 시위를 벌였다.
인기 여배우 야오천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남방주말의 로고와 함께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진실 어린 말 한 마디가 전 세계보다 무겁다.’는 말을 올렸다.
2,7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동료 배우 첸쿤도 “난 그렇게 진지하게는 말 못하지만 남방주말 기자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중국 신세대 작가 한한, 650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블로거 리청펑, 배우 리빙빙,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학생 지도자인 왕단, 미국거주 인권인사 원윈차오 등이 잇따라 언론자유 요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언론 전문가인 홍콩대의 데이비드 반두르스키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지 모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 정치개혁의 진전이나 후퇴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개혁 개방을 강조하는 시진핑이 언론 통제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공산당 중앙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선전부 관리들이 딱딱한 설교를 버리고 시대의 리듬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푸단대 덕 영 교수는 “정부가 괜히 강경 대응했다가 긁어 부스럼이 될까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당국은 급진적인 언론 정책 변화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방주말 사태가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산하 중국청년보의 인터넷판인 중국청년망은 당의 선전부가 보도 및 편집에 개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넷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가 당 간부들과 언론 담당 관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 매체는 당이 절대적으로 통제한다”면서 “이 기본 원칙은 확고부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선전부는 이어 “적대적인 외부 세력이 남방주말 사건에 개입했다”고 결론지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