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베스 병세 위중 · 취임식 무기연기
▶ 집권당-야권 맞시위
베네수엘라 휴고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가 의회 앞에서 쿠바서 투병중인 차베스의 사진을 들고 서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정국이 야권의 반발 속에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야권은 취임식이 연기될 경우 거리 집회도 불사하겠다며 강공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고, 집권당도 지지자들에게 당초 취임식 날인 10일 대통령궁 앞에 모여줄 것을 선동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자칫 물리적 충돌로 번질 기세다.
야당의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은 6일(현지시간) 헌법에서 정한 날짜에 취임식이 열리지 않을 경우 여러 국제기구와 함께 소송을 낼 것이라며 “국민은 헌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저항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7일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정부가 내부문제로 인해 헌법을 왜곡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해외 단체와 대사관, 국가 등을 포함해 진정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야권 연대 후보로 나섰다가 차베스에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도 “대통령 당선인(차베스)이 대통령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헌법은 명확하다. 그가 10일 취임선서를 못할 경우 작동할 헌법에 의해 규정된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취임식 연기에 반발해 온 야권이 이를 저지키 위한 행동계획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앞서 차베스가 2인자로 지명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4일 국영TV 인터뷰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는 형식적인 것으로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총장이자 마두로의 아내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쿠바에서 암투병을 벌이고 있는 차베스가 베네수엘라로 귀국할 때 대법원 앞에서 선서를 하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취임식 연기 주장이 힘을 실었다.
야권은 대통령 당선자가 유고로 인해 임기 첫 해인 1월10일 국회의원들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이 30일간 대통령 업무를 대리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헌법 규정을 근거로 재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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