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중독증회복센터 작년 청소년 상담 중
마리화나 등 약물중독이 60%나 차지‘심각
지난해 친구들과 어울리다 우연히 마리화나를 피게 된 한인 고교생 이모양은 방안과 옷 등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모에게 이 사실이 발각됐다. 딸이 마약에 빠져들까 속이 탄 이양의 부모는 딸의 마리화나 구입을 차단하기 위해 용돈을 끊었다. 그러나 이양은 결국 마약을 구입할 돈을 벌기 위해 마리화나와 마약판매 중간책을 자처해 푼돈을 벌면서 마약중독자의 길로 빠져들었다.
이처럼 한인사회에서 각종 마약 등 중독에 빠지는 청소년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마약 등 약물중독에 빠져 중증 증세로 상담을 받아야 하는 한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중독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인과 가족들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는 한인중독증회복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마약과 알콜 등 약물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상담을 한 한인들의 사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에 따르면 최근 한인사회 중독실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마약 등 약물중독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담건수 177건 중 마약 등 약물중독은 89건으로 50%를 차지했다.
이어 도박중독의 경우가 38건이나 돼 전체의 22%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항암치료를 받는 60대 한인 남성 김모씨는 암의 고통을 잊기 위해 우연히 카지노를 찾았다가 도박중독에 빠져든 경우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LA 인근의 카지노를 전전하고 있는 김씨는 “슬롯머신을 안 하면 고통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도박을 ‘진통제’로 여길 만큼 중독 증세를 보여 가족들은 그의 암투병 수발에다 도박중독까지 치료하기 위해 애태우고 있다.
이어 알콜중독 32건(18%), 게임중독 16건(9%), 도벽 2건(1%) 순이었다. 이 중 성인은 135건(76%), 10대 청소년은 42건(24%)을 차지했고 남성은 156건(88%), 여성은 21건(12%)으로 분류됐다.
10대 청소년 상담사례 42건 중 마약 등 약물중독이 25건으로 60%에 달했고 이어
게임 13건, 알콜 3건, 도벽 1건으로 나타났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의 이해왕 선교사는 “약물중독 상담사례는 2010년(38%)부터 2011년(29%)까지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 전체 상담의 50%까지 늘었다”며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와 판매업소 증가로 이를 남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마리화나를 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해왕 선교사는 “청소년 시기에 약물이나 게임에 중독되면 더 큰 자극을 원해 예방 및 치유가 어려울 때가 많다”며 “중독증 증세가 나타날 때는 꼭 상담과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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