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방송 연설서 맹비난… 유혈사태 해결 어려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맹비난하면서 사실상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혀 22개월째 지속하는 시리아 유혈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사드는 6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도심 오페라하우스에서 50여분에 걸쳐 행한 국영TV 생중계 연설에서 반군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단체이고 정권 전복을 위해 싸우는 범죄자들이라고 밝혔다.
아사드가 공개석상에서 대중 연설을 하기는 지난해 6월 의회 연설 이후 처음으로, 그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TV와 인터뷰 이후 2개월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페라하우스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한 아사드는 강한 어조로 “우리는 지금 전시 상황의 극도로 혼란스러운 땅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국가를 지키기 위한 범국가적 총동원”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리아 사태를 종식할 정치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상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서방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사드의 연설 내용이 전 세계에 전해지자 곧바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우려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시리아의 단일 반정부·야권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은 아사드의 국가 통합 등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단체 대변인 왈리드 알 분니는 “아사드는 자신이 선택한 상대와 대화하기만을 원한다”며 “시리아 국민의 열망을 대변하는 어떠한 중재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치적 해결책을 원하지만 이미 6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시리아인들은 독재 정권을 지지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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