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간단하다. 공식 명칭이 방울다다기 양배추인 방울 양배추는 맛이 쓰다. 아이들은 대개 쓴맛을 싫어한다.
이렇게 쓴맛을 싫어하는 것은 결코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과학적 관점에서구역질을 일으킬 정도의 쓴맛과 신맛에 대한 혐오감은 생존본능의 하나다. 대다수 독소들의 맛이 쓰거나 시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단맛은 먹어도 안전하다는 전형적인 지표다. 그래서 아이는 태생적
으로 단맛에 이끌린다.
그런데 사람의 입맛은 나이가 들면서 바뀐다. 경험적으로 몸에 해롭지 않은 쓴맛과 신맛의 음식들을 알게 되면서 그 맛을 즐기기도 하는 것.
또 음식의 풍미를 느끼려면 냄새를 잘 맡아야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면 후각의 민감성이 떨어진다. 미뢰의 숫자도 줄어든다. 평상시 대로 조리한 음식이 싱겁게 느껴져 설탕이나 소금을 추가로 넣기 시작했다면 그만큼 감각이 퇴화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노인들이 자주 입맛이 없다고 말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맛이 강한 와인들이 대회에서 자주 수상하는 이유를 놓고도 와인 비평가들이 나이를 먹어서 미묘한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라는 설이 있다.
만일 풍미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면 미각 장애자(?)일 가능성이 있다. 미각 장애는 혀의 부상, 뇌손상, 후각 장애로 생길 수 있다.
말로는 쉽게 설명키 어려운 음식의 풍미를 냄새로 느끼게 되는 건 코와 입이 연결돼 있어서다. 소태처럼 짠 음식을 제외하면 대다수 음식이 코가 막혔을 때 제 맛이 안 나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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