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서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벌어지는 로즈보울 게임은 ‘The Granddaddy of them all’이라는 말처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울게임 중의 보울게임’으로 통한다.
내년이면 로즈보울 100년째를 맞는다. 로즈보울은 매년 1월1일 서부의 팩12 컨퍼런스와 중서부의 빅10 컨퍼런스 챔피언이 맞붙는 경기로 올해는 팩12의 스탠포드와 빅10의 위스콘신이 맞붙었다. 2013년 새해를 연 이날 로즈보울에는 93,359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스탠포드의 마지막 로즈보울 진출은 2000년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맞붙었던 팀이 바로 위스콘신이었고 당시 위스콘신 감독은 올해 감독 대행을 맡은 배리 알바레스였다. 위스콘신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브렛 빌러마 감독이 아칸소로 이적해 체육부장인 알바레스가 대행을 맡게 됐다.
스탠포드는 2000년 로즈보울에서 위스콘신에 9-17로 패했다. 3년 연속 로즈보울에 진출한 위스콘신은 사실 이번엔 어부지리로 패서디나에 왔다. 정규시즌 무패를 기록한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펜스테이트가 NCAA로부터 징계를 받아 보울게임에 못나온 탓에 빅10 챔피언십에 나갔고 여기서 네브라스카를 70-31로 대파하고 로즈보울 티켓을 따냈다. 8승5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로즈보울에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아카데믹 수준이 NCAA IA의 120개 대학에서 가장 높은 스탠포드는 현재가 개교 이래 풋볼 최고 전성기다. 대학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11승 이상을 작성하면서 BCS 보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스탠포드는 종전에 2년 연속 10승도 없었다.
지난해 BCS 피에스타보울에 진출하자 CNN이 스탠포드 풋볼팀을 취재한 적이 있다. 명문 대학의 2년 연속 BCS 보울진출이 취재 대상이었다. 하지만 실제 포커스는 대학이 풋볼선수들에게 아카데믹 수준을 낮추었는지 여부를 밝히려고 했었다. CNN은 이런 점을 전혀 밝혀내지 못했다. 오히려 학업과 풋볼을 병행하는 스탠포드 대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의 로망은 스탠포드 진학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스탠포드 졸업을 하지않고 일찍 프로에 진출했어도 그는 모교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즈는 지난 2010년 오렌지보울에 진출하자 직접 마이애미로 가 사이드라인에서 관전하며 애교심을 과시했다. 이번에도 스위트룸을 빌려 친구들과 함께 로즈보울에 동참했다. 사실 스탠포드 동문은 로즈보울에 동참하기가 쉽지 않다. 해마다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언제 로즈보울 진출이 이뤄질지 모른다. 13년 만에 로즈보울 진출에 스탠포드 대학 동문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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