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포드 40년만에 로즈보울 정상 복귀
▶ 철통 디펜스 앞세워 위스콘신에 20-14
스탠포드의 데이빗 쇼 감독이 가족들과 함께 로즈보울 트로피를 지켜보고 있다.
스탠포드가 위스콘신을 꺾고 1972년 이후 40년 만에 로즈보울 우승을 차지했다.
1일 패서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벌어진 제99회 로즈보울 경기에서팩-12 챔피언 스탠포드는 디펜스가 빅-10 챔피언 위스콘신을 후반에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데 힘입어 20-14로 승리했다. 스탠포드는 1쿼터 러닝백 켈시 영과 스테판 테일러의 러싱 터치다운으로 14-0 리드를 잡은 이후 위스콘신의 터프한 디펜스에 막혀 남은 3쿼터 동안 필드골 2개를 보태는 데 그쳤으나 디펜스가 2쿼터에 위스콘신에 TD 2개를 내준 이후 후반을 실점없이 버텨준 덕에 필드골 2개 차이로 위스콘신(8승6패)을 따돌렸다.
이날 패배로 위스콘신은 3년 연속 로즈보울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고 돌아섰고 스탠포드는 8연승 행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2000년 로즈보울에서 위스콘신에 9-17로 고배를 마신 뒤 13년 만에 다시 로즈보울 무대에 나선 AP 전국랭킹 8위인 스탠포드는 경기 시작 후 첫 공격에서 7번의 플레이로 80야드를 전진한 끝에 영의 16야드 러시로 선제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디펜스가 위스콘신을 5차례 플레이만에 펀트로 처리한 뒤 자기 21야드에서 시작한 2번째 공격에서 쿼터백 케빈 호간의 43야드짜리 패스로 위스콘신 3야드 라인까지 전진한 뒤 테일러의 TD 런으로 리드를 14-0으로 벌려 초반에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3번째로 로즈보울 우승에 도전한 위스콘신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100야드 러싱을 기록한 러닝백 만티 볼을 앞세워 맹반격에 나섰다. 다음 공격에서 스탠포드 1야드 라인까지 전진했으나 필드골을 포기하고 시도한 4th 다운에서 실패하며 득점없이 물러난 위스콘신은 그 다음 공격에서 볼의 11야드 TD 런으로 14-7로 따라가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스탠포드는 다음 공격에서 47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17-7로 리드를 벌렸으나 위스콘신은 2쿼터 19초를 남기고 두 번째 TD를 뽑아내며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자기진영 15야드 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한 위스콘신은 10차례 플레이로 85야드를 진군한 끝에 쿼터백 커트 필립스가 조단 프레드릭에 4야드 TD 패스를 성공시켜 리드를 17-14로 좁혔다.
하지만 스탠포드 디펜스는 후반 철통같았다. 마지막 두 쿼터동안 위스콘신을 단 82야드로 묶으며 영봉시켰고 위스콘신은 더 이상 간격을 좁힐 수 없었다. 위스콘신 디펜스도 후반 스탠포드 오펜스를 필드골 1개로 묶었으나 그 것만으론 부족했다.
양팀은 후반들어 계속 펀트만을 주고받다가 4쿼터 4분30초를 남기고 스탠포드가 22야드 필드골로 리드를 20-14로 벌렸고 위스콘신은 마지막 공격에서 스탠포드 49야드 라인까지 전진했으나 종료 2분30초전 쿼터백 필립스의 패스가 스탠포드 디펜시브백 우수아 아마남에 인터셉트 당하며 패배가 확정되고 말았다.
2년전 오렌지보울에서 승리했고 지난해는 피에스타보울에서 패했던 스탠포드는 13년만에 로즈보울에 진출, 3년 연속 BCS보울 진출 기록을 세웠고 이날 40년만에 로즈보울 승리를 따내며 학교 역사상 단 2번째이자 3년만에 두 번째로 시즌 12승(2패)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스탠포드의 데이빗 쇼 감독은“ 우리는 타이트한 싸움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기는 길을 찾을 것을 확신했다. 올 시즌 내내 그래왔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지난 1999년과 2000년 위스콘신의 로즈보울 2연패를 이끌었던 배리 알바레스 위스콘신 감독대행은“ 매우 뛰어난 상대를 맞아 아주 잘싸웠다. 우리는 승리를 얻지 못했을 뿐”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위스콘신 체육부장인 알바레스는 브렛 비엘레마 전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아칸소로 떠나가자 감독대행으로 복귀, 로즈보울에서 팀을 지휘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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