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0·50·60대 주부 4인에게 듣는다
▶ `불황극복’ 나의 행복 노하우
40대 주부 - 정은하씨
40대 주부 - 정은하씨
마켓선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 게 생활비 절약 지혜
정은하(48·토랜스)씨는 결혼 후 20년 만에 ‘첫 직장’을 얻었다. 현재 웅진코웨이에서 정수기 임대계약 및 필터교환 등 정기점검 서비스를 담당하는 ‘코디’ 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6개월째. 20년 가까이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40대 후반의 나이에 처음으로 ‘생업’에 뛰어들게 됐다. 스스로도 ‘돈 개념이 없는 편’이라고 말하며 웃을 정도로 ‘돈벌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긴 불황 속에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오히려 매달 생기는 고정 수입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고 말한다. 바로 긍정적인, 건강한 마음가짐이다.
“많은 고객들의 집을 방문하는데 가끔 눈물을 글썽이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들어줄 수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죠. 가끔 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로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정씨는 특히 갱년기에 접어드는 40대 주부들에게는 ‘건강이 곧 돈이다’라고 조언했다. 가정 경기 불황에서 오히려 가장보다 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정의 CEO’인 주부들이라는 것. 관리하지 않는 순간 건강이 악화되기 쉽고 육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갱년기 우울증과 무력감 등이 동반할 수도 있다. 때문에 불경기를 이겨내는 힘의 원동력은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감사한 마음과 생활 속의 몇 가지 불편은 또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수입이 줄어들고 지출을 아껴야 한다는 것. 힘들지만 습관이 되면 또 그것에 적응하기 마련이죠”
정씨 역시 누구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남편이 비즈니스를 접고 고정 수입이 뚝 끊겨버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아들까지 축구를 하다가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 자칫 전신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끔찍한 사고였지만 다행히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3개월 만에 회복할 수 있었다. 정씨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지만 다시 한 번 삶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12학년 아들과 9학년 딸.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학비를 생각하면 걱정도 되지만, 정씨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졌을 때도 불평 한마디 없이 쓸데없는 지출과 욕심 없이 자라 준 착한 아이들이라 다행”이라며 “남편과 함께 알뜰살뜰 생활비를 줄이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정씨가 제안하는 생활비를 아끼는 방법은 ‘알뜰한 장보기로 100달러 절약하기’다. 스낵이나 식재료를 마켓에서 일 주일 치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구입한다. 귀찮더라도 매일 식단을 짜서 필요한 양 만큼만 구입하고 신문의 마켓 세일 광고를 잘 활용하면 한 달에 100달러씩 아낄 수 있다는 것. 이전에는 누구보다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겼지만 지금은 요리하는데 재미를 느끼면서 외식비도 줄이고 있다. 요리하고 남은 야채는 썩어서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잘게 썰어서 꼭 냉동보관 해두고 딸이 좋아하는 야채수프를 끓일 때 활용한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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