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0·50·60대 주부 4인에게 듣는다
▶ `불황극복’ 나의 행복 노하우
30대 주부 - 줄리아 김씨
30대 주부 - 줄리아 김씨
손품 발품 팔아 더 부지런히
주부라면 가계부 정리는 기본
“불황 극복법이요? 무조건 뛰어드는 거죠”
‘주부 사장님’ 경력 4년차의 줄리아 김(35·노스리지)씨는 “어려울 때 일수록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며 “창업으로 눈을 돌려볼 때”라고 조언했다. 직장이나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하고 자본 동원 능력도 상대적으로 약한, 게다가 육아와 살림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든 주부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하기는 사실 만만치 않은 일. 하지만 김씨는 “나 역시 남들이 별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시작했다”며 “큰 자본 없이도 손품과 발품을 팔고 조금 더 부지런히 시간을 투자하면 돈도 보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한 것은 경기불황이 미국 전역을 덮쳤던 2008년. 열이면 열 모두가 말릴 때였다. “5달러짜리 아들 장난감 자동차가 시작이었다”고 말한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아들에게 사준 자동차 장난감이 미국과 한국에 수요가 높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인터넷에 판매를 시작했다. 한두 개씩 팔기 시작한 것이 반응이 오니까 재미가 붙기 시작했고, 판매 루트와 ‘잘 팔릴 만한’ 물건을 보는 안목이 생기면서 자신감과 함께 사업도 커져나갔다.
장난감 자동차에서 시작해 발품 팔아 구한 희귀한 레고 제품들까지 수요를 맞춰주다 보니 주문량이 늘어나고 이베이에는 파워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을 보내는 횟수가 늘어나자 내친김에 우체국 택배사업으로까지 확대했다. 집에서 컴퓨터 하나로 시작했던 사업은 작은 오피스에서 렌트비 비싸기로 유명한 마켓 내 매장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 이지만 그 역시 전업주부로 6년을 살며 힘든 시기도 겪었다. 빵을 묶은 금줄로 만든 반지로 프로포즈를 받고 1달러짜리 음료수도 쉽게 사먹지 못했던 시절을 보내며 쌓인 ‘짠순이 지수’는 여전히 높다고 했다.
김씨는 “살림에 서툴다면 가계부부터 쓰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부정리 컴퓨터 프로그램인 ‘퀵북’을 사용해 수입과 지출뿐 아니라 입출금관리, 세금관리 등 가정의 모든 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가정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한다고 했다. “한 달에 움직이는 돈의 규모가 한 눈에 보이면 어떤 식으로 살림을 꾸려야 하고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터득하게 된다”며 “가계부 정리는 주부라면 반드시 해야 할 살림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활비 절약에 가장 큰 도움이 된 방법으로 ‘사교육비 구조조정’을 꼽았다. 6세와 4세 아이들에게 매달 500달러씩 들어가던 고정 학원비를 가장 배우고 싶은 것 하나만 선택 하도록 해 반으로 줄였다. 김씨는 “아들은 태권도, 딸은 발레를 골랐는데 아이들에게 직접 딱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니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효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창업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주부들에게 ‘일단 뛰어들라’고 조언했다.
“주부들에게도 당연히 ‘하고 싶은 일’과 ‘꿈’이 있잖아요. 처음엔 육아와 살림 때문에 엄두가 안날 수도 있지만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니까요. 화려한 커리어 우먼은 될 수 없더라도 작고 소박하지만 내가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당장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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