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해를 빛낼 스포츠 스타
▶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한국계벤슨 헨더슨
작년 12월 2차 방어전 성공… 실바‘후계자’ 지목
링에선 거칠지만 평소엔 수줍음 타고 독서 즐겨
정몽준 위원장도 트위터에 소개할 정도로 주목
정몽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최근 트위터에 글과 사진을 올려 직접 인연을 소개할 정도면 새해에 주목할 만한 선수 아닌가.
그 주인공은 ‘세계 최고 파이터’로 급상승하고 있는 벤슨 헨더슨(29).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 12월8일 시애틀의 키 아레나에서 도전자 네이트 디아즈(27·미국)를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3-0)으로 가볍게 꺾고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급(155파운드 이하) 타이틀 2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에 계속 남아있는 게 더 힘들다”고 흔히 말하는데 헨더슨은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준 커리어 최고 퍼포먼스를 펼치며 올해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부풀렸다.
헨더슨은 일시적인 챔피언이 아니라 복싱의 무하마드 알리 또는 마이크 타이슨과 같은 전설적인 스타로 종합격투기(Mixed Martial Arts·MMA) 역사에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모든 체급을 합친 ‘파운드 포파운드’ (Pound for pound) 세계 최고 파이터는 현재 미들급(185파운드 이하)에서 10차례 타이틀 방어를 포함, 16연승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브라질의 앤더슨 실바란 의견이 지배적인데, 헨더슨이 그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실바는 오는 4월 만 38세가 될 선수로 은퇴할 날이 멀지 않았고, 헨더슨은 실제로“ 실바를 능가하는 파이터로 역사에 남는 게 내 목표다. 실바가 20연승을 거두면 난 21연승, 그가 15차 방어에 성공하면 난 16차 방어에 성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묘한 매력을 가진 친구다. 조용히 방 한구석에 앉아 책이나 읽기를 즐기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아직은 실력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만나본 사람들은 그를 다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 위원장이 “UFC 세계챔피언 벤슨 헨더슨 선수의 2차 방어 성공을 축하.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벤슨은 링에서는 거칠지만 미소가 수줍은 토종 김치 파이터. 금년(이제는 작년)초 만났을 때 저를 보고‘ 몽준이형’이라고 (하는 등) 우리말도 잘 하더군요. 멋진 동생, 잘했습니다”란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했을까. 그러면서 헨더슨과 같이 찍은 사진까지 올려놓아 눈길을 끌었다.
정 위원장은 또 “헨더슨은 (원래) 경찰이 되고 싶어 대학에서 범죄학을 공부. 시험에도 합격. 교회를 열심히 다녀서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이 기도도 해주셨지요. 시합 전에는 어머니가 끓여주는 라면과 김치를 먹는다고 하던데 그 힘으로 이번에도 좋은 경기~ 윌 스미스보다 잘 생겼죠”란 글도 올렸다.
헨더슨은 대학도 ‘더블 메이저’로 졸업한 격투기 선수라는 점이 남다르다. 한다면 하는 스타일로 세계챔피언이란 명예만 아니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명한 종합격투기 체육관 ‘MMA 랩’(Lab)을 인수했을 정도의‘ 부’도 이미 얻었다.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서도 헨더슨의 ‘스타파워’를 알아본 분위기다. 지난번 2차 방어전 사흘 전에는 FOX-TV 계열사인 케이블 방송사 FUEL-TV에서 그를 ‘띄우기’ 위한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가 방송됐다. 참고로 ‘벤슨 헨더슨: 라이징 업’(Rising Up)이란 제목으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본보와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헨더슨의 3차 방어전은 2월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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