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세때 부터 60여년간 LP, 카세트, CD 등 희귀음반 약 10여만장을 모은 음악광이 베이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화제다.
음반에 관한한 (비공식 집계) 자신이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말하는 정태민(사진, 65세)씨는 현재 자택(발렌시아)에 약 5만여장의 CD, LP 를 비롯, 카세트를 제외한 또다른 CD와 LP등이 한국에 5만여장 소장되어 있다.
각종 CD, LP등이 거실과 서재에 산더미처럼 쌓여 마치 ‘음반 박물관’을 연상케하는 정태민씨의 자택에는 흘러간 팝가수 로베르티, 엘비스, 포렌카, 클리프 리처드 등의 진귀한 음반들로 가득차있다.
그 중 로베르티와 기타리스트 듀에네디 등의 음반들은 이태리를 샅샅이 뒤져 40여년만에 찾아낸 희귀 음반들이다. 오래된 LP들을 CD로 전환, 깨끗한 음질로 보관 작업 중인 정씨는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음반 수집을 계속할 것”이라며 괴별난 음악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정씨가 음반을 모으기 시작한 때는 7세 때 엘비스 프레스리 등의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은 뒤 부터. 이 때부터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즉시 레코드부터 사기 시작했다는 정씨는 AFKN등을 보면서 영어를 익히기 시작했고, 팝의 지식을 더 얻기 위해 영어 가정 교사를 고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정씨의 열정은 고교(대구고)때 이미 팝의 대가로서 널리 알려져, KBS 방송국에서 음악해설을 맡을 정도로 유명해 졌다. 1965년 대구 최초의 팝 음악감상실 ‘카네기’가 생기자 초대 DJ로 선발돼 활약했고(당시 이종환씨가 서울 ‘디쇼네’에서 DJ를 볼 때 였다), 방송국 프로듀서들에게 팝 정보를 강의할만큼 박식함을 과시했다.
군생활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뒤 건설 회사에 취업, 중동(요르단)에 진출하면서 정씨의 레코드 수집열정은 세계로 향하기 시작했다. 휴가만 나면 이태리,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을 여행하며 카세트와 LP수집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정씨는 이때 허비한 돈 만해도 아파트 2채 값을 날릴 정도였다고 한다.
99년에 도미 클래식까지 레퍼토리에 가미, 음악 지식이 더욱 폭넓어진 정씨는 음반 구매에 소비한 돈만해도 지금까지 1백만달러가 넘을 정도로 음반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음악은 영혼을 평안케해 주며 삶의 애수, 카타르시스의 보고’라고 말하는 정씨는 음악으로 삶의 모든 스트레스를 잊고 살아간다며 특히 젊은 시절, ‘음악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DJ를 보던 시절에는 전율을 느낄만큼 음악이 좋았으며 또 음악에 미쳐지냈다”는 정씨는 팝 분야에 관한한 당시 아시아 최고로 평가받을만큼 세계적인 팝지식을 과시하기도했다.
‘팝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며, 클래식은 영혼을 평안케 해 준다’는 정씨는 현재 베르디와 모차르트, 베토벤 등을 들으며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폭넓은 음악 세계를 향유하고 있다.
“음반을 모으기 위해 세계각처를 돌아다니면서 음악과 여행에 대한 산지식을 쌓게 된 것이 일생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는 정씨는 음악이라고해서 모두 같은 음악이 아니며 아날로그의 따스한 정서가 빠진 요즘(미국사회)의 랩, 펑크 음악의 풍조를 한탄하기도 했다.
현재 베이지역에서 테니스 코치로서도 활약 중인 정씨는 70년도 대구 매일 신문에 팝에 관한 기사를 정기적으로 기고한 바 있으면 경북대, 대구 효성여대 등에서 초청 강의를 맡기도 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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