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인 19일(이하 한국시 간) 대관령의 아침 기온이 영하 20 도까지 떨어지고 춘천 -13.5도, 안동 -10.5도, 서울 -10.3도 등을 기록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대선일 최고 한 파가 닥치는 등 이번 대선 투표는 매 서운 강추위 속에 치러지만,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투표소로 발길을 재 촉하는 등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제18대 대선 투표일인 19일 가 장 먼저 투표하기 위해 영하 10도의 엄동설한에 밤새 노숙을 하는 열의를 보인 시민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투표 시작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 민센터에 마련된 삼청동 제1투표소 대 기줄의 제일 앞에 있던 김선진(35)씨는 “전국에서 1등으로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 1시30분께부터 투표소 앞에서 노 숙을 했다”고 말했다. 오전 6시 정각 “6시입니다.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 는 투표소 안내 직원의 말과 함께 기 표소로 들어선 김씨는 자신의 소망대 로 가장 먼저 당당하게 한 표를 행사 했다.
◎…105세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에 나오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 다. 105세의 권영화 할머니는 이날 오 전 9시께 손자가 끄는 휠체어를 타고 서울 동작구 상도동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상도1동 제1투표소에 들어섰 다. 고령에도 정정한 모습인 권 할머니 는 “휠체어를 타고 있긴 하지만 투표 때마다 오전에 나와 꼭 투표를 하고 있 다”며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낙도 주민들도 배를 타고 큰 섬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 면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 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주민들 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군 행정선 을 타고 30분 거리의 인근 덕적도로 이동했다. 선거인 수가 적어 굴업도에 투표소 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굴업리 김정현(58·여) 이장은 “80세 이상 노 인도 3분이나 함께 배를 타고 가서 투 표했다”며 “오늘 파도가 조금 높아 멀 미하는 분도 있었지만 무사히 투표를 마쳐 다행”이라고 전했다.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출신 유 권자들의 투표 참여도 이어졌다. 지난 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몽골 출신 이 미선(27·여)씨는 이날 오전 가족들과 광주 광산구 장덕동의 한 투표소에서 첫 투표를 했다. 지난해 탈북해 광주 에 정착한 박정우(가명·38)씨도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투표권을 행 사했다. 박씨는 “ 북한에서도 최고인민회 의 대의원 선거 때 투표를 하지만 의 무사항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정부를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이번 에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운동 모습 을 보며 국가의 수반도 우리가 직접 뽑는다는 데 긍지가 느껴졌다”고 말 했다.
◎…당구장, 동태찌개 가게, 미용실, 지하 주차장 등 부산선관위가 마련한 이색 투표소가 눈길을 끌었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2동 제4투표소는 당구 장 한쪽에 마련됐다. 금정구 부곡4동 의 제2투표소는 동태찌개 가게에 차려 졌다. 미용실, 치킨가게, 목욕탕 주차장 등에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계단 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돼 인근 주민 들이 투표하기에는 적지로 평가받은 곳이다.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 양한 이벤트가 투표소 곳곳에 마련되 기도 했다. 부산진구, 해운대구, 사하구 등 일부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을 막기 위해 투표소 입구에 별도의 ‘인증샷 존’을 운영했다. 인증샷 존은 화분, 풍 선장식, 연예인 사진 등으로 말끔하게 꾸며졌다.
<서울-이종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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