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이 사형집행을 당하던 당시 그의 영웅적인 태도에 감탄한 나머지 대중 매체를 통해서 대서특필로 스티븐이 사형당할 때 상상할 수없는 영웅적인 태도에 대한 사형소식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각 일간신문, 주간신문, 주간잡지, 월간잡지 심지어는 문화 TV 방송에 벽창 야화란 10분짜리 드라마에도 스티븐이 사형장에서 보여 준 장한 영웅적인 죽음이 소개되기도 했다.
사형수 스티븐의 이야길 한국 가톨릭 신문사의 요청으로 나는 매주 한 번씩 연재로 1년 이상 소개했다. 이때 스티븐이 사형당할 때 그가 보여 준 깊은 신앙과 용기에 강한 감명을 받은 나로서는 스티븐을 순교자라고 표현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스티븐 자신을 완전히 속죄의 제물로 상상하기 어려운 사형을 평화롭고 용맹스럽게 받아 드렸기 때문이다. 대중 매체를 통해 그분의 장한 죽음이 수많은 사람들의 회개를 자극했고 결국 주 예수님께로 인도하신 공이 지대했기 때문에 나는 그분의 죽음은 순교자의 죽음과 같다고 말했다.
이때 나의 이야길 끝까지 듣고 있던 Joe가 신부님의 책(Whom Do You Seek?)을 읽고 신부님이 왜 사형수 스티븐을 순교자로 표현했는지 이젠 잘 알겠다고 말을 한다. 나는 교도소 소장의 허락을 받고서는 스티븐의 시신을 인수받아 대구 가톨릭 묘지에 안장시켜 드렸다.
무덤 앞에는 요한복음 14장 6절에 기록된 예수님의 복음 말씀인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라는 말씀이 새겨진 비문을 스티븐 무덤 앞에 세워드렸다. 여기 까지 사형수 서 스티븐의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약 2시간 정도 스티븐이 사형을 당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이야길 하다 보니 나의 방 선실에 돌아와서도 생각은 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스티븐의 사형 장면들이 나의 마음에 선하게 떠오른다.
사형이란 극한적인 순간을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고 장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나의 마음은 온통 그 때 그 당시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하면서 스티븐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던 것을 되새겨 본다.
새벽 2시까지 잠이 오질 않다가 결국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없이 펼쳐진 평화롭고 아름다운 초원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넓은 초원에서 여러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한 담소를 나누는 스티븐을 나는 보았다. 나는 순간 너무나 반가워서 스티븐하고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들며 스티븐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뛰고 또 뛰어도 스티븐이 있는 장소와는 거리가 조금도 좁혀지지 않는데 결국 나는 힘에 지쳐 달리기를 멈추었다.
스티븐은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나를 누군지 알아차리고 자기의 두 손을 번쩍 들고 나를 향해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면서 “정 신부님 감사합니다. 정 신부님 감사합니다.” 하는 소리를 연속적으로 외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이 그냥 스티븐을 향해 한없이 바라보면서 “정 신부님 감사합니다.” 라고 고성 높여 외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스티븐이 주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결에 눈을 뜨고 보니 꿈속에서 본 장면들이었다. 스티븐이 천국 낙원에서 여러 동료들과 함께 웃고 웃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을 보고 나의 마음은 한없이 만족했고 또한 안심했다.
철저한 신앙으로 순교자처럼 사형을 평화롭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성혈공로로 인해 분명히 주님의 나라에서 영복을 누리리라 생각 한 것이 나의 꿈에서 완전히 확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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