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습목사가 아니라 세습 교인이 늘어나야 한다
옛날 왕조시대나 현대에도 일부의 왕정국가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독재 국가에서나 자주 언급되는 ‘세습’이라는 말이 최근에 한국 기독교계에 곧잘 사용 되는 말이 되었습니다.
특히 구십 중반이 넘으신 충현교회 원로 목사님인 김창인 목사님이 기자 회견을 자청해서 “목회경험도 없고 기본 자질도 되어있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목사로 세운 것은 일생 일대의 실수였다”며 뒤늦은 참회의 눈물을 흘린 후, 한때 조용했던 교회 세습 이야기가 다시 교계와 사회에 떠돌게 되었습니다.
이번일은 그가 한 대형 교회의 원로 목사로서 자신의 교회 세습을 공개적으로 사과한 제일 첫번째 목사로, 아이로니칼하게도 그는 또한 일찍이 1997년 자신이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누구의 말대로 ‘대형교회 세습1호’의 테이프를 끊은 분이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사 적으로 볼 때, 박해가 심했던 한국교회 초기에는 세습목회 사례가 별로 없었고, 1950년대 이후 교회수가 초고속으로 늘어나고 이어서 재벌 교회들이 나타나면서 교회 대물림하는 목회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회 세습이 옳고 그르냐는 문제는 더 연구하고 논해야 될 부분이지만, 문제는 교회 대물림하는 목사님들이 대게 ‘황제 스타일 지도력’을 가진 대형교회 목사님들이며, 교회 재산이 너무 많다는 점 (충현교회의 경우 교회와 기도원, 공동묘지 등 합해 1조원이 넘는다고 함)과 대물림 과정에서 무리한 방법(김창인 목사님이 아들 영입 찬반 투표에서 공동의회를 무기명 비밀 투표방식이 아닌 찬반 기립 방식으로 진행)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교회법을 떠나 세상 도덕법으로도 이러한 교회세습은 옳지 않음은 자명한 일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다는 것은 일반평신도나 세상 믿지 않는 이들도 다 알수 있는 일입니다.
이제 이러한 무리한 「목사 대물림」의 세습이 한국 교계에서 살아 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목사 세습 얘기와는 다르게 지난 지방 한국일보(6.30.2012) “주말화제”란에는 아름다운 ‘4대째 세습교인’ 이야기가 실려 읽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습니다.
지난 7월1일(2012년) 창립 98주년 예배를 드린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에 ‘4대째 같은 교회를 다니는 상인(7세), 상현(4세) 자매 화제’라는 제목으로 그들의 사진과 돌아가신 증조 할머니가 71년 도미해서 본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해서 1997년 소천하실 때까지 매년 개근상을 받은 권사였던 것과 할머니를 따라 도미한 자녀들로부터 시작해서 지금 증손자 손녀까지 4대가 계속 한 교회에 다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특별히 인터뷰에서 어린 딸들을 데리고 교회에 나오고 있는 한성수씨는 “어린시절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할머니와 부모님의 모습이 자녀를 낳고 다시 생각났다”면서 “가업을 잇는 사람들도 많고 전통이 다시 중요시 되는 요즘 좋은 동네 시설 좋은 교회도 좋지만 대대로 다니던 교회를 다니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내 딸들이 자라서 이곳에 살면서 자신들의 자녀를 데리고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를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이유순 할머니부터 “4대째 세습”교인 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찡하도록 감동이 되는 것은, 요즘처럼 여기저기 교회쇼핑을 하고, 가장 유익하고 편안한 교회를 찾아 옮겨 다니기를 잘하는 이민교회 교인들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교회 전통과 신앙의 지조를 지키는 가족이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 교회 크리스챤교회에 다니다가 73년도에 호주에 가서 원주민 선교를 하다 1987년도에 미국에 와서 신학교 교편을 잡으며, 크리스챤 교회를 시작한 저에게 쇼킹했던 점 하나는 목사님들도 여러이유로 교단 이동이 잦고, 교인들도 천주교에서 시작해서 침례교까지 빈번히 교회를 바꾼다는 점 이었습니다.
교회나 교단마다 특징과 전통이 있고 믿음의 색깔이 다릅니다. 그리고 원래 신실한 믿음은 대대로 전수되는 것임으로 세습교인이 되는 것이 옳바른 교회 생활 모습일 것입니다. 바라기는 미국 이민 교회 교인들도 자기교회, 교단의 장점을 깨닫고 그것에 뿌리내리고, 자자손손을 같은 교회에 다니게하는 아름다운 믿음의 전통을 세워 나갔으면 합니다.
정당치 못한 “세습목사”가 아니라 지조있는 “세습교인”이 많이 생기는 교회 풍조가 북가주 한인 교교회에부터 시작되어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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