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군중들이 시위도중 숨진 20세 청년의 시신을 어깨에 메고 23일 남부 가자지구에서 분노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조직 하마스와 8일간 교전을 벌인 것은 앞으로 있을지 모를 이란과의 전면전에 대한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 하마스가 예루살렘까지 도달하는 신형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쏘고 이스라엘은 이를 방어하는 시스템을 선보인 이번 국지전은 장차 이란과의 무력충돌에서 나타날 법한 양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큰 상대국은 이란임이 분명하다. 비록 이란을 대하는데 있어 두 사람 사이에 전술상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이란 핵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이란의 차세대 미사일이 가자지구나 레바논 등지로 흘러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두 나라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실정이다.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 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이렇게 흘러들어간 이란의 미사일은 하마스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 등 이란의 대리자들에 의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로 역사학자이기도 한 마이클 오렌은 이번 교전을 지난 1962년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상황에 비유했다. 당시 소련은 핵탄도 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 했으나 미국이 이에 반발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었다.
오렌 대사는 지난 21일 하마스와의 휴전협상 후 가진 회견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미국은 쿠바를 상대하기보다는 옛 소련을 상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 때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아닌 이란을 상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이런 비유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50년 전 소련이 쿠바에 배치하려던 것은 핵무기였지만 이번에 하마스가 이란으로부터 받은 것은 로켓포탄과 그 부품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번 전쟁에서 보듯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통해 하마스나 지하드의 전쟁수행 능력을 엿봤으며 이들과 이란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깰 수 있는지도 학습한 것으로 봐야한다.
한편 이스라엘 병사들이 23일 오전 가자지구 국경에서 총을 쏴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하마스 보건부 대변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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