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 세력들이 22일 복면을 한 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포격전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내부 결집·하마스, 아랍 지원확보 성과
상호 불신 깊어 언제든 합의 깨질 가능성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촉발된 `가자 사태’가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하마스의 로켓포 반격 등이 계속되는 동안 팔레스타인인 160여명과 이스라엘인 5명이 숨지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측에서는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른 셈이다. 그러나 하마스로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 국가의 지지를 확보하고 정치적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민간인 사상자의 속출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직면한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공격력을 상당 수준 무력화하고 자국의 방어 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성과라고 하겠다.
다만 양측의 뿌리 깊은 상호 불신과 정전 이행 감독 기구의 미비 등으로 정전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 전격 공습에서 정전 합의까지 = 지난 14일 이스라엘 전투기의 폭격으로 하마스 무장단체의 지도자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20여차례 이뤄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여드레간 이어진 가자 사태의 시작이었다.
사태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인 이집트는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에 발벗고 나섰다.
유엔과 미국, 독일, 터키, 카타르 등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중재에 나선 이집트에 힘을 실어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 21일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버스 폭발 테러로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과 반기문 총장이 분주한 셔틀 외교로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결국 정전 합의가 이뤄졌다.
◇하마스·이집트 부상‥이스라엘은 `절반의 승리’ =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었다.
서방 일부 국가로부터 테러단체로 지정됐던 하마스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아랍 국가의 든든한 지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부적으로도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적대감을 결집할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 자치정부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이는 마무드 압바스 수반과 협상해 온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게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스라엘도 얻은 게 있다.
위협적인 사거리 75㎞에 달하는 미사일 `파즈르-5’를 비롯한 하마스의 로켓포 시설을 상당부분 파괴하고 무장단체의 주요 간부들을 제거했다.
또 요격미사일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의 성능을 실전에서 확인한 것은 무엇보다 큰 성과로 꼽힌다.
◇`위태로운’ 정전‥회의적 전망 많아 = 우여곡절 끝에 정전이 발효했지만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잠정적인’ 합의일 뿐이라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상호 불신이 뿌리 깊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9년 1월 22일간의 전쟁을 치르고 역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번 사태 전까지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은 간헐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하마스는 이번 정전 합의에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다만 양측은 모든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했고 하마스는 특히 가자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 분파의 로켓 공격 중단을 약속했다.
양측은 또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약속하고 24시간의 냉각 기간 뒤 이를 위한 이행 절차를 협의하기로 했다.
따라서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기 위한 이행 절차 협의 과정에서 언제든지 정전 합의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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