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장 후보에 듣는다
▶ 에릭 가세티 시의원
에릭 가세티 LA 시의원이 LA 시장 후보로서의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장지훈 기자>
“한국과 LA의 교역량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서울과 부산 등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해 관광, 무역, 투자 교류를 통해 LA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3월 LA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에릭 가세티 LA시의원(13지구)은 자신이‘한인 시장’(Korean American mayor)라고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할 만큼‘친한파’다. 부친인 길 가세티 전 LA 카운티 검사장이 한인사회와 돈독한 교류를 가졌던 것에 이어 한인들과 친숙한 가세티 시의원은 정치 입문 전부터 형성해왔던 한인사회와의 유대 관계를 적극 활용, 한인들을 포함해 국제도시인 LA를 대표하는 시장이 되고자 하는 뜻을 강조했다.
가세티 시의원은 사립 명문인 하바드 웨스트레익 고교를 나와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대를 거쳐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들을 많이 배출한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런던 정경대까지 거쳐 교수를 역임한 수재형으로, 전 세계를 오가며 쌓은 검증된 국제 감각은 다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거대 도시인 LA 시장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SC 국제외교학 교수 시절 그의‘인종 분쟁 후의 미국사회’‘비폭력 사회’논문은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친환경 정책에도 앞장서고 있는 가세티 시의원은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미 FTA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시장에 당선될 경우 곧바로 서울과 부산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가세티 시의원의 정책과 비전 등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관광·무역·투자 등 LA-한국 교류 활성화
부시장 등 고위직에 한인들 중용할 것
판매세 인상은 업주·소비자 모두에 피해
-이번 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인들로부터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 한인들이 그만큼 친근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인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해결하는 것을 한인 커뮤니티가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한인 커뮤니티와는 유대 관계를 넘어 가족처럼 친근한 관계다. 아버지(길 가세티 전 LA 카운티 검사장)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아버지는 1992년 폭동 이후 한인 커뮤니티 치유 작업에 나섰다. 또 그동안 한국에만 다섯 번 방문할 정도로 한국 문화와는 친근함이 있다. 유대관계는 가족 같은 깊은 ‘프렌드십’에서 시작한다.
-한국 서울과 부산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현 가능성은
▲무역사무소는 관광, 무역, 통상, 투자유치를 홍보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무소가 될 것이며 한미 FTA 실효이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들 사무소는 공항, 항만처럼 시 재정에서 운영되지 않을 것이다. 기업 등으로부터 기금을 유치할 것이다. 실현에 옮길 것이다.
-한미 FTA가 지난해부터 발표됐다.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LA시의 앞으로의 방향은
▲남가주 지역 경제발전 최대의 기회가 한미 FTA를 통해 제공됐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교역 증가와 투자 유치를 위해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미 다운타운 지역 주요 건물들이 한인에 의해 운영하고 있으며 윌셔 그랜드 호텔도 그 중 하나다. 한미 FTA는 상품 교역뿐만 아니라 재정적 교류, 문화적 교류를 이룰 것이다. 특히 최근 K-팝의 상승도 이와 같은 흐름에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평소 한류 팬인 것으로 들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최근 K-팝 스타의 명성의 거리 선정과 관련해 할리웃 상공회의소와 협의했다. 상공회의소측이 이일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내년 여름께 상공회의소 회원들이 투표할 것이며 한국과 미국 문화를 ‘크로스오버’(crossover)할 수 있는 한류 스타를 선정할 것이다. 실행에 옮겨지게 되면 미국과 한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 고위직 임명 가능성은
▲시장에 당선돼 부시장을 뽑게 되면 분명 한인을 뽑게 될 것이다. 실질적인 고위직에도 한인이 고용될 것이다. 지난 수년간 임명한 총 8명의 아시안 커미셔너 중 4명이 한인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인타운 내 공원 확대 등을 약속했는데
▲한인타운내 에 공원및 녹지대는 (타지역에 비해) 매우 적다. 한인타운 내에 시니어센터, 청소년 프로그램, 레크레이션 공간이 모두 확보된 ‘랜드마크’가 될 공원을 조성하고 싶다.
-일부에서는 LA시가 ‘파산 직전’에 있다고까지 말한다. 그만큼 시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말인데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
▲’파산’이라는 말은 무책임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시공무원 5,000여명을 감원하고 연금 프로그램을 개선해 10억달러 적자에서 2억달러 적자로 줄였다. 앞으로 불필요한 일부 시정부 프로그램이 폐쇄될 것이며 새로운 연금 프로그램이 신규 공무원들에게 적용될 것이다. 직업 창출에 시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 30년간 16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재정난 타개를 위해서는 직업 창출, 경기 활성화를 이뤄야 하며 균형 있는 예산을 책정해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야 한다.
-내년 선거에 상정될 LA시 판매세 인상안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LA시는 더 이상 주민들에게 세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세금 인상안이 실행에 옮겨지게 되면 소비자, 업주, 저소득층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당연히 반대를 해야 한다. 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려는 LA시 정책에 반대되는 방안이다.
-예산난으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경찰, 소방국 요원 감원으로 인한 치안 불안을 염려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시예산 삭감이 있었지만 1만여명의 경찰국 감원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현재 LA시는 1950년대 이후 범죄율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안전해졌다. 앞으로 시재정난 여부를 떠나 치안 확보 정책을 지킬 것이다. 경찰 병력 유지는 물론 주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 예방 대책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선거구 재조정 과정 개혁 가능성은
▲선거구 재조정 과정은 일단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구 재조정과정에서 한인타운이 (10지구로) 묶였다는 것은 일단의 성과라고 보아야 한다. 그동안 4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던 것이 상당 부분 하나로 됐다.
<이종휘 기자>
● 에릭 가세티 시의원 약력
▲1971년 LA 태생.
▲하버드 웨스트레익 고교
▲컬럼비아대, 동대학원 졸업(국제학)
▲옥스포드 대학 로즈 장학생 선정, 런던 정경대 수료
▲록펠러 재단‘차세데 리더십’ 회원
▲USC 교수(국제외교학) 역임
▲2001년 13지구 시의원 선거 당선. 2005년, 2009년 재선
▲2006~2011 LA 시의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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