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유용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아온 제시 잭슨 주니어(47· 민주·일리노이·사진) 연방 하원의원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21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잭슨 의원의 동생 조너선 잭슨은 이날 잭슨 의원이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베이너 의장의 비서진은 이 사실을 확인했다.
흑인 민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의 장남인 잭슨 의원은 지난 6일 치러진 선거에 당선돼 10번째 연방 하원의원 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선거 직전부터 이미 연방 검찰과 형량 조정 협상(플리바기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 생명이 위기에 몰렸다.
잭슨 의원 측근은 “아직 검찰과 협상이 끝나지 않았고 잭슨 의원이 감정의 기복이 심한데다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열지 못한 이유를 공개했다.
잭슨 의원은 5개월 전인 지난 6월 10일 의회에 병가를 낸 뒤 사실상 정치 활동을 중단했다.
잭슨 의원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을 승계하려고 당시 지명권을 갖고 있던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최대 600만달러의 정치 자금을 모아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블라고예비치는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징역 14년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FBI와 연방하원 윤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봄부터 잭슨 의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잭슨 의원이 선거 자금을 자택 수리비와 내연녀 선물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도 확인했다. FBI는 최근 잭슨 의원에 대한 조사를 확대했다. 소식통은 FBI가 잭슨 의원의 아내 신디 잭슨 시카고 시의원 등 주변 인물까지 조사 대상을 넓혔다고 전했다.
시카고 언론은 잭슨 의원이 의원직 사퇴에 이어 불법 사용한 선거 자금을 개인 돈으로 갚는 대가로 검찰이 형량을 낮춰준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수감 생활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