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97명, 오바마 대통령에 공동 서한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대사의 국무장관 지명을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적 전달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제프 던컨(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하원의원 97명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지난 9월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라이스 대사를 비판하며 국무장관직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라이스 대사가 유엔에 주재하고 있지만 벵가지 피습 사건 당시 발언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라이스 대사는 당시 피습이 이슬람 모욕 영화와 관련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전파했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테러범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라이스 대사의 행동은 동맹국이나 경쟁국들에 미국의 신뢰도에 의문을 갖도록 했다"며 "따라서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그를 미국 외교의 얼굴로 삼는다는 것은 전 세계와 관계개선,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던컨 의원 등은 "이런 심각한 상황과 함께 해명되지 않고 있는 문제 등을 감안해 우리는 라이스 대사를 국무장관에 지명하는 어떤 노력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스 대사를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할 경우 하원은 이를 막을 권한이 없다.
그러나 이날 서한은 공화당 내의 강력한 반대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인준 권한을 가진 상원에서도 처리에 난항을 예고한 것이다.
실제로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등은 라이스 대사가 국무장관에 지명되면 상원 인준 절차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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