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수 마켓·식당 부당표기 적발에 소비자들 우려 커져
일부 한인업소 “영어 번역과정서 문제" 주장
`광어 눈은 왼쪽’ 생선 구분요령 알아둘 필요
대형 한인마켓들을 포함한 상당수의 LA 카운티 내 마켓과 식당 등이 해산물의 명칭 표기를 사실과 다르게 붙이거나 원산지 표기를 부적절하게 해 보건 당국에 적발된 가운데(본보 20일자 A1면 보도) 마켓들뿐 아니라 일부 한인 업소를 포함한 상당수의 일식당 등도 이같은 문제로 적발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단속에 걸린 일부 마켓들은 해산물의 표기 불일치가 고의적이 아닌 유통과정과 영어 명칭의 한국어 번역과정에서 벌어진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이번 단속 대상이 된 67개 식당들 가운데 46곳이 생선의 표기를 속이거나 원산지 부적절 표기 등으로 적발된 곳이 전체의 68%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한인 운영 업소들도 최소한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날 생선을 취급하는 일식 식당에 집중된 적발 업소들은 주로 대구(Pollack)나 다른 도미류 생선(Tai Seabream)을 도미(Snapper) 혹은 붉돔(Red Snapper) 등으로 파는 등 실제 표기된 명칭과 유사한 종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건국은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 주부 등 실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31) 주부는 “가끔 광어를 사다 먹는데 표기와 실제가 다르다니 앞으로 어떻게 믿고 해산물을 구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인 직장인 김모(42)씨는 “주변의 스시 식당을 자주 가는데 명칭과 실제 생선 종류가 다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마켓과 식당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중간 상인의 주문서에 따라 어류를 주문했고, 받은 물건을 판매했을 뿐인데 마켓과 식당만 단속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영어로 표기된 어종 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이번 LA 카운티 보건국의 단속에서 적발 대상에 이름이 포함된 갤러리아 마켓 측은 20일 성명을 통해 “가자미(Fluke)의 경우, 주문서에도 ‘Fluke’라고 명시된 만큼 광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한국어로는 ‘광어’로 통용되는 ‘Flounder Olive’만 광어로 표시했다”며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일 뿐 마켓이 손님을 속이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당국의 입장은 강경하다. 해산물 명칭 표기위반은
특정 앨러지 환자들에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련 위반사항을 그냥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보건국 측은 연방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해산물 공급업체 및 수입업체 단속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단속과는 별도로 소비자도 해산물을 구분할 줄 아는 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광어와 가자미를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흔히 머리를 아래쪽으로 놓고 봤을 때 눈이 왼쪽으로 쏠려 있으면 광어, 오른쪽으로 쏠려 있으면 가자미로 알려져 있다. 또 광어는 윤기 있는 흰 살점에 연분홍빛 빗살무늬를 띠는 것이 특징이지만, 가자미는 붉은 기운이 더 강하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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