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원조 논의…아시아로의‘축 이동’·中견제 해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일 미얀마를 찾아 정치개혁을 촉구하고 원조 방안을 논의한다.
재선 후 첫 외유 일정으로 동남아 3국 순방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로 두 번째 방문국인 미얀마 양곤에 도착, 6시간 가량 머무를 예정이다.
그는 양곤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회담,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을 찾아 면담하고 반정부 투쟁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양곤대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리 공개한 미얀마 현지 연설문 발췌본에서 "극적인 변화"의 시기에 있는 미얀마의 경제 재건에 미국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 상층부에서 시작된 개혁은 기층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우리가 목격한 진보의 희미한 빛이 꺼지지 않고 모든 국민을 위한 빛나는 북극성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에서 향후 2년간 1억7천만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원조계획 재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조액은 미얀마의 정치개혁 진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또 미얀마에 북한과의 군사관계 단절을 요구하고 라카인족 불교도와 로힝야족 이슬람교도 간 유혈사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권단체는 그간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첫 순방국인 태국 방콕에서 잉락 친나왓 방콕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미얀마 방문이 현 미얀마 정부에 대한 ‘조기 승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언제나 태평양 국가로 남을 것이며 이는 내가 이 지역에 대한 미국 개입정책을 최우선 사항으로 회귀시킨 이유"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의 직접적 목적은 아시아로의 소위 `중심축(pivot)’ 이동에 있다고 밝혔으나 이 지역의 지정학적 의미와 중국의 영향력 등으로 볼 때 사실상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미얀마 방문도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에서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재균형(rebalancing)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있어 새로운 시작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곤·워싱턴·방콕 AFP·블룸버그·AP=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