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처음으로 단체 노동협약을 맺은 한인 소유‘버몬트 카워시’의 업주 김미숙 대표(오른쪽 네 번째)와 종업원 및 노조 관계자들이 노사협약 선례를 남긴 것을 축하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박상혁 기자>
세차 업계의 노사 분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LA에서 처음으로 단체 노동협약을 맺은 한인 소유 세차장이 노사 분쟁 없이 ‘아름다운 노사 관계’의 선례를 보이며 추수감사절 기념 저녁 만찬행사를 가져 화제다.
노조와 단체협약 첫 사례 업소로 주목 받아와
우려와 달리 분쟁없어… 감사절 맞아 자축 만찬
한인 운영 세차업체인 ‘버몬트 카워시’의 한인 김미숙 대표와 커뮤니티 노동환경네트웍(CLEAN)은 16일 아름다운 노사합의 선례를 보인 점을 축하하며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업주와 근로자가 함께하는 만찬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캘리포니아 커런 프라이스 주 상원의원 및 길 세디요 하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2월 ‘버몬트 카워시’가 철강노조 산하 세차장 노조위원회와 단체 노동협약을 체결한 이후 세차장 업계 노사 양측은 이 업체를 주목해왔다. 업주들은 근로자들이 노조 설립을 계기로 태업 및 단체 행동을 일삼을 것을 우려했으며, 노동자들은 업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생색만 낸 채 원래대로 돌아갈 것을 우려했기 때문. 그러나 협약 체결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 ‘버몬트 카워시’의 김 대표와 노동자들은 노사갈등 없이 만족스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에서 온 근로자 마누엘 아길라와 과테말라에서 온 근로자 오스카 산체스는 입을 모아 ‘버몬트 카워시’의 근무조건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아길라는 “협약 체결 이후 김씨는 임금 및 휴식시간 제공을 철저히 지켜줬으며 인간으로 대우 받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산체스 역시 “협약 체결 전에는 항상 해고의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현재 ‘버몬트 카워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시 입을 모아 “현재처럼만 이어진다면 오랫동안 ‘버몬트 카워시’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버몬트 카워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현재 법정 임금과 휴식 외에도 파트너십이 체결된 세인트존스 클리닉에서 기본 치과 진료 및 검진을 포함, 11가지의 의료 서비스도 무료로 받고 있다.
업주 김미숙씨는 “사실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다. 협약 체결 이후 힘들게 세운 세차장을 그냥 날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러웠지만 지금은 모든 종업원이 업주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내년에 종업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3일 간의 휴가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영업이 잘 되면 유급 휴가도 고려하고 있다”며 “버몬트 카워시를 도와준 모든 후원자들에게 감사한다. 종업원들 및 종업원 가족들과 함께 우리 사업이 번창하리라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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