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번 프리웨이 카풀 차선 유료화 시행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6일 LA 다운타운 남쪽 슬러슨 애비뉴에서 바라본 110번 프리웨이의 유료 차선(가운데)이 일반 차선보다 훨씬 한산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장지훈 기자>
‘패스트랙’규정 너무 복잡… 운전자들 외면
10마일에 7달러… 나 홀로 주행요금도 큰 부담
“이렇게 복잡하고 비싸서야…”
110번 프리웨이 선상 LA 다운타운~91번 프리웨이 교차 구간의‘익스프레스 레인’ 제도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유료 카풀 차선 이용을 둘러싼 한인 등 운전자들의 혼란이 여전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카풀 차선 이용에 필요한‘패스트랙’(FasTrak) 사용 및 운영 규정이 복잡한데다‘나 홀로 운전자’들에게 부과되는 요금도 만만치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례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친 구를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면을 거쳐 110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으로 바꿔탄 뒤 무심코 카풀 차선에 진입했다가 ‘FasTrak Only’라는 사인판을 보고 화들짝 놀라 급히 카풀 차선을 빠져나오다 티켓을 뗄 뻔 했다. 카풀 차선이 ‘익스프레스 레인’으로 바뀌면서 2인 이상 탑승 차량도 그냥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던 것이다. 김씨는 “나중에서야 패스트랙 기기를 미리 사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내용을 들어가서 보니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더라”며 “공항에 갈 때 110번 카풀을 자주 이용했는데 불편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110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레돈도비치 집에서 한인타운 직장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는 직장여성 이모씨는 ‘익스프레스 레인’ 이용을 위해 ‘패스트랙’을 구입했지만 요금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경우. 15일 출근을 위해 오전 8시께 혼자 집을 나선 이씨는 유료화된 카풀 차선을 처음 이용해본 뒤 오후에 패스트랙 어카운트를 확인했다가 7달러20센트가 부과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씨는 16일 “보통 딸과 함께 카풀을 하는데 어제는 혼자 나가게 돼 밀리지 않는 유료 카풀 차선을 이용해봤는데 10마일 정도 가는데 너무 요금이 비싼 것 같다”며 “앞으로는 웬만하면 카풀을 하고 나 홀로 이용은 자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스트랙 있어도 주의해야
110번 프리웨이 카풀 차선 유료화가 한인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은 이같은 점뿐만이 아니다.
‘익스프레스 레인’이 혼잡도에 따른 가변제도로 운영되면서 ‘패스트랙’을 장착한 나 홀로 운전자도 카풀 차선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제도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0번 프리웨이 익스프레스 레인을 관리하고 있는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에 따르면 카풀 차선 이용 요금은 차량 혼잡도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카풀 차선 내 차량들의 평균속도가 시속 45마일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나 홀로’ 운전자들은 ‘패스트랙’ 기기가 있어도 아예 진입이 금지되는 것이다.
카풀 차선이 너무 밀리게 돼 속도가 45마일 아래로 내려가면 진입지점에 ‘카풀 차량만 허용’(HOV Only)이라는 사인이 뜨게 되는데, 이 경우 ‘나 홀로’ 운전자가 익스프레스 레인에 진입하면 벌금을 물게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단 이미 레인에 진입한 ‘나 홀로’ 운전자들은 HOV Only로 중간에 바뀌어도 끝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구입 및 이용 절차는
‘패스트랙’ 기기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패스트랙 구입을 위해서는 어카운트를 개설해야 하며 온라인(metroexpresslanes.net)이나 전화 511 또는 남가주 오토클럽(AAA) 웹사이트 등에서 구입·등록이 가능하다. 코스코
와 앨벗슨 마켓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구입 요금은 데빗카드 결제 때 40달러, 현금이나 체크 결제 때 50달러(25달러 보증금 별도)를 내야 한다. AAA 멤버는 2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코스코에서 구입하면 10% 할인을 받는다.
이용자들은 110번 카풀 차선 진입 전에 탑승자 수에 따라 패스트랙 스위치를 각각 ‘1’(솔로 운전자), ‘2’(2명 탑승), ‘3’(3인 이상 탑승)에 맞추면 된다.
한편 10번 프리웨이 익스프레스 레인은 내년 초 개통될 예정이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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