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인가정상담소 전문가들은 한인들이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에 적극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조나단 강 박사, 김경희 매니저, 제니퍼 오 소셜워커, 존 손 인턴.
중장년층 한인 3명 중 1명꼴로 우울증상을 겪고 있다는 조사가 나와 한인들의 정신건강 실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상을 겪고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상담이나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5일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조)는 최근 4개월 간 한인 120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펼친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3%가 심각한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설문 응답자의 82%는 정신건강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수치심 등으로 인해 치료나 상담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인 응답자들은 우울증, 치매, 주의산만증, 약물중독, 적응장애 등을 가장 시급한 정신건강 문제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응답자 중 62%는 주변에서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한인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88%의 응답자가 우울증 및 정신건강에 관한 정보 요청이나 상담에 나선 적이 없다고 답했다.
조나단 강 심리학 박사는 “응답자 중 30%는 심한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한인 중장년층 이민자는 고학력 능력에 비해 언어와 문화장벽, 경제적 어려움으로 스트레스가 높아 우울증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삶의 의욕 저하 ▲극단적 수면 또는 식사 ▲이유 없는 화풀이 ▲자살충동 등 같은 증세가 계속될 경우 중증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나단 강 박사는 “우울증은 몸이 아플 때 느끼는 통증과 같다”며 “마음이 힘들 때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인들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치부로 여기지 정신건강을 챙기자”고 강조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이번 정신건강 설문조사는 30~80대 한인들이 참여했다. 응답자 평균 연령은 62.2세로 미국 평균 거주기간은 23.8년이었다. 응답자 중 54.5%는 대학 학위를 취득했고 각 가정 평균 월수입은 2,089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9월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한인 자살률이 아시안 주민 중 가장 높다고 밝혀 한인 커뮤니티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실정임을 보여줬다.
한인가정상담소: 213-389-6755, 정신건강국: 1-800-854-7771, 생명의 전화: 213-480-0691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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