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마일 강풍에 수백만가구 정전·공공서비스 올 스탑… 뉴욕 등 14개주 대피령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 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홍수와 해일이 발생하고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이 지역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날 뉴욕주 린덴허스트에서 홍수로 인해 강물처럼 바뀐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카트리나 보다 최악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 육상을 강타하면서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 DC 등을 포함한 14개주 지역에서 수십만명이 대피하고 220만가구 이상이 단전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되고 비상사태와 휴교령이 선포되는 등 북동부 지역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최고 풍속 115마일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샌디’가 이날 대서양 연안에서 내륙으로 향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홍수와 해일이 발생하고 시설물 파괴와 단전사태가 확대되면서 ‘카트리나’를 뛰어넘는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피해 상황
29일 오전까지만 해도 버지니아주 인근 대서양 연안에 머물며 북상하던 ‘샌디’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날 밤 육상을 강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 홍수와 해일이 발생, 델러웨어와 메릴랜드주 등에서는 해안도로가 침수되고 주변 건물과 항구시설물이 파손됐으며, 뉴욕 퀸즈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1명이 사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이 침몰해 선원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또 뉴욕 맨해턴에서는 미드타운에 건설 중인 초고층 아파트 ‘원57’의 공사현장에서 초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꺾이면서 80층 높이 골조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흔들리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뉴욕에서만 40만여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고 북동부 지역 수백만가구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인 업소 및 주민 밀집지인 뉴욕 퀸즈 등 현지 한인사회도 이날 초강력 허리케인 피해를 우려해 일찌감치 철시했으며 한인 직장인들도 일찍 귀가해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샌디’ 위력은
‘샌디’는 1등급 허리케인으로 시작해 이날 열대성 폭풍으로 한 단계 낮아졌지만 2개의 폭풍과 합쳐져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초강력 강풍과 폭우를 몰아쳤고 웨스트버지니아주 등 일부 산간지역에는 때 아닌 폭설까지 내렸다.
연방 당국은 ‘샌디’가 상륙 이후에도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뉴욕 중심가 맨해턴에 최고 11피트의 높은 해일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정부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180억달러의 재산피해와 1,000만가구 이상이 정전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데 민간 재산피해가 최고 8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샌디’의 위력이 지난 2005년 8월 뉴올리언스 등 남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초월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기관, 학교 ‘올 스탑’
‘샌디’가 상륙하면서 워싱턴 DC의 연방 정부는 이날 모두 문을 닫았으며 30일에도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에서 매서추세츠주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의 주 정부도 30일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하늘ㆍ바닷길도 막혀
‘샌디’의 영향으로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 DC 등 주요 공항이 모두 폐쇄되면서 29일을 전후해 LAX와 연결된 200여편을 포함 총 1만4,0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북동부와 인근 캐나다까지 항공대란이 일었다.
유럽과 미국을 연결하는 500편의 항공편 중 300편이 취소되는 등 국제선 항공도 계속 취소됐으며 뉴욕-인천 등 한국 국적기 노선들도 결항됐다.
하루 두 차례 뉴욕~인천 구간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28일부터 라과디아, 존 F. 케네디(JFK), 뉴왁 공항 등 이 지역 3대 공항이 일시적으로 모두 폐쇄됨에 따라 28일과 29일 뉴욕~인천 노선이 모두 결항됐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도 태풍의 영향으로 매일 한편씩 운항하고 있는 뉴욕~인천 노선의 운항이 28일과 29일 중단됐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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