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배설물 덕지덕지, 주변엔 쓰레기 더미…
간부는 “시 재정난으로 사실상 우정의 종 관리예산을 마련하기 힘든 상태”라며 “커뮤니티와 공원재단을 통해 기금모금 활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정부는 5만5,000달러를 지원해 부식된 우정의 종각 종 고리를 교체했다. 현재 우정의 종은 표면 보수작업 및 부식방지(2단계), 종각 단청 등 재단장(3단계) 비용으로 약 30만달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김형재 기자> 공원관리국“예산 없다”사실상 방치 한인 참여 보존위 나섰지만 역부족 우정의 종각 타종을 위한 봉 위에도 조류 배설물이 잔뜩 떨어져 있다. <박상혁 기자>
공원관리국“예산 없다”사실상 방치
한인 참여 보존위 나섰지만 역부족
최근 미 동부에서 남가주를 찾은 지인 및 외국인 손님들과 함께 샌피드로 해안의 ‘우정의 종각’을 방문한 한인 권모씨는 깜짝 놀랐다. 우정의 종각 주변부와 종 위에 가득 덮인 조류 배설물 때문. 종각 주변은 쓰레기가 여기저기 방치돼 모처럼 서부지역 나들이를 나온 지인들이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
권씨는 “역사적 기념물인 우정의 종이 이렇게 방치된 채 청소도 제대로 안 된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못해 화까지 났다”며 “지인들과 함께 온 타인종 손님들에게 한인으로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창피했다. 시가 왜 이렇게까지 방치해야 하는 건가 싶다”고 분개했다.
한미 우호를 상징하는 LA의 상징물 중 하나인 ‘우정의 종각’이 이처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정의 종각은 현재 관리책임이 LA시에 있지만 이를 담당하고 있는 LA시 공원관리국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된 보존 및 관리작업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우정의 종각은 해안에 위치해 있어 갈매기 등 각종 조류가 종각 처마 밑으로 몰려와 종각 주변을 배설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LA시 공원관리국은 시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일주일에 한 차례 하던 환경미화 작업도 한 달에 두 번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의 종각은 지난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으로 한국 정부가 LA시에 종을 기증했다. 우정의 종각이 건립된 샌피드로 앤젤레스 게이트팍(3601 Gaffey St. San Pedro)은 넓은 잔디밭과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광 덕에 ‘명당’으로 통한다. 주말에는 여행객과 장거리 방문객들도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그나마 한인들이 참여한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가 새해맞이, 3.1절, 독립기념일, 광복절 등 주요 기념일에 타종식을 가지며 그 때마다 청소를 하는 등 종각 지킴이로 나서고 있지만 상시 보존작업은 역부족이다.
이와 관련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는 6~12학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정의 종각 홍보와 환경미화를 담당할 ‘참봉사단’을 모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박상준 회장은 “결국은 예산문제”라며 “공원관리국의 예산집행 우선순위에 우정의 종각이 들어가야 한다. 조류방지 전자장치, 방충망도 설치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A시 공원관리국 한 간부는 “시 재정난으로 사실상 우정의 종 관리예산을 마련하기 힘든 상태”라며 “커뮤니티와 공원재단을 통해 기금모금 활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정부는 5만5,000달러를 지원해 부식된 우정의 종각 종 고리를 교체했다. 현재 우정의 종은 표면 보수작업 및 부식방지(2단계), 종각 단청 등 재단장(3단계) 비용으로 약 30만달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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