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애국창가집 필사본
근대 시가사 소중한 자료
현존 창가집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이는 1910년 필사본 애국창가집이 발굴됐다. 이 창가집은 LA 한인이 보관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17×22cm의 한지에 필사된 이 창가집은 LA 한인 이메리(한국명 윤조향·73) 여사가 보관해 오다가 24일 공개한 것으로 근대 시가와 애국창가, 독립운동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가집의 표지에는 ‘융희(隆熙) 4년 7월15일 손봉호라고 간행기록을 적어놓았고 ‘윤백령 장서’라는 붉은색 고무도장 글씨도 선명하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연호인 ‘융희 4년’은 1910년에 해당한다. ‘윤백령’은 이메리 여사의 부친 윤성도씨를 뜻하며 ‘백령’은 호이다.
일제의 강제병합 45일 전 출판을 목적으로 청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창가집은 목록(3쪽)을 포함해 32쪽 분량. 1장 ‘정신가’와 14장 ‘건원절(순종 탄신일) 경축가’ 등 총 14편을 담고 있다.
창가집 소장자 이 여사는 선친에게서 물려받아 애지중지 보관해 온 것이라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창가를 채집하셨을 손 선생님의 노력이 늦게나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연구에 널리 활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가장 오래된 애국창가집임을 보여주는 간행기록과 필사자 이름이 있는 데다 그동안 제목만 전해 내려온 노래의 가사 전문이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근대 시가사는 물론 음악사, 독립운동사 연구에 대단히 소중한 자료라고 평가하고 있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는 “사립학교에서 불리던 애국창가들은 주로 제목만 있거나 기록으로만 전해졌는데, 이 문건은 많은 작품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줘 의미가 크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겨레아리랑연합회의 김연갑 상임이사도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순수 애국창가 모음집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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