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현세 이사장이 내년에는 신작‘삼국지’를 들고 팬들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우수 기자>
“개개인 강렬한 캐릭터 매력”
충직과 신의 가치관 재평가
“새로운 신작 들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이현세(56) 이사장. 이사장 취임 이후 한국 만화의 발전을 위해 개인 활동을 줄이고 진흥원 활동을 늘려 왔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의 만화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오랜 기다림 끝에 이현세씨가 신작 ‘삼국지’를 들고 팬들을 찾는다.
지난주 한국 만화계의 활로를 뚫으라는 임무를 맡고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LA를 찾은 그는 신작 출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금 준비가 거의 마무리된 작품이 있다”며 “2013년 초, 이현세의 삼국지를 내놓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세의 삼국지는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보통 만화의 경우 연출을 빠르게 전개해 가거나 아니면 그림보다는 이야기 묘사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삼국지는 연출이 빠른 듯하면서 이야기가 처지지 않는, 그런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미 많은 만화가, 극작가, 소설가의 손을 거친 삼국지를 새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삼국지는 개개인의 캐릭터가 강렬하다”며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충직과 신의’라는 가치관을 재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이씨는 한국 캐릭터 산업계의 아버지다. 그가 만들어낸 캐릭터 ‘까치’는 한국 만화를 넘어 ‘캐릭터 산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됐다. 그는 “까치는 사실 현실세계에서 무력하기만 한 이현세가 만화 속에서 불같은 성격을 발휘했을 때 어떻게 됐을까에서 출발한 캐릭터”라며 “까치를 기본으로 까치와 정반대의 입장에 선 캐릭터를 만들다가 마동탁이 탄생했고, 까치와 동탁의 갈등 요소를 만들다가 엄지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세 작품=까치’라는 공식이 생겼다. 그러나 가상의 인물인 까치에 비해 삼국지는 대부분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더 이상 까치를 볼 수 없는 것인가 라고 걱정하는 독자들에게 그는 “까치와 동탁은 계속해서 등장한다”고 답했다.
그는 “등장인물들에게 캐릭터를 투영시키려고 한다”며 “고독한 싸움꾼 이미지를 갖게 될 조운에게 까치가 투영되며, 현실적인 감각으로 결국엔 진나라의 토대를 닦는 사마의에게 마동탁이 투영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는 배역을 맡게 될 장비의 아들에게 ‘공포의 외인구단’의 명포수 백두산을 투영시키는 등 기존 캐릭터들은 이번 작품에도 등장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거의 완성이 끝났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마무리 및 준비작업을 거쳐 2013년 초에 작품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호랑이 같은 기상과 소년의 순진한 눈망울을 여전히 간직한 그는, 독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아직도 많은 영원한 ‘만화 소년’이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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