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다. 금강경 또는 금강반야경으로 줄여부르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부처님과 장로 수보리의 대화형식으로 된 경전으로, 금강석과 같은 확고한 지혜를 얻어 무명을 타파하고 열반의 경지에 이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핵심이다.
금강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독송하는 것은 불자들의 필수과목처럼 된지 오래다. 북가주 한인불교마을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새크라멘토 영화사 주지 동진 스님은 몇 년전 약 1년동안 오클랜드 보리사(주지 형전 스님)까지 오가며 금강경 특강을 한 데 이어 영화사에서도 장기간 특강했다.
지금 한국에서는 탄허기념박물관 주관하에 제2회 전국금강경 강송대회의 막이 올랐다. 전국에서 130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 대회는 예선과정인 필기시험에 이어 금강경 지정분 암송과 이해도 문답으로 진행된다. 왜 금강경인가. 금강경을 통한 불교수행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선종의 소의경전이 된 까닭 : 선종을 표방하는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택한 것은 “한 곳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항상 머무르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고, 모양으로 부처를 찾거나 보지 말 것을 강조한 정신” 때문이다.
또 인욕,보시바라밀 등을 강조한 금강경 실천행 역시 소의경전으로 만든 이유 중 하나에 포함된다. 중국 선종의 실질적인 개조인 육조혜능 스님이 우연히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문득 마음이 밝아졌고, 그 인연으로 오조홍인 대사로부터 금강경 해설을 듣고 다시 크게 깨달아 진여본성(眞如本性)을 본 기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무념행(無念行)의 실천 : 혜능 스님이 금강경 해설을 듣고 견성하여 체득한 ‘반야삼매(般若三昧)’란 무엇일까. 혜능 스님에 따르면, 반야삼매란 자재해탈(自在解脫) 또는 무념행(無念行)이라고도 하는데, 만법을 대하되 그 만법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청정한 성품을 유지하며 육근(六根)을 걸림 없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다.
즉 반야삼매는 만법 속에서 만법에 걸리지 않고 청정한 자성을 유지하는 무념행이자 자재해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상, 무주, 묘유의 실천 : 혜능 스님은 금강경해의의 머리말에서 금강경의 핵심이 무상(無相), 무주(無住), 묘유(妙有)에 있음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금강경은 무상으로 종을 삼으며, 무주로 체를 삼고, 묘행으로 작용을 삼는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이래 이 경전의 뜻을 전하게 되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이치를 깨닫게 하고 성품을 보게 하였던 것이다.”
상을 떠나라(離相)는 의미인 무상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떠나는 것이다. 무상은 이러한 네가지 개념을 떠남으로써 모든 아집을 깨뜨리고 참된 보시바라밀의 묘행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 내기 : 가장 유명한 구절은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應無所住 而生其心)는 구절이다. 이는 소박하게는 대립, 분별, 집착을 버린 참 마음을 가짐으로써 너와 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보시를 행할 것을 말한다.
이 ‘머무는 바 없는 행’에 대해 조주 스님은 “부처님이 계신 곳은 머물지 말고 급히 지나가라”했고, 임제 스님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는 말까지 했다.
대주 스님은 ‘머무름이 없는 마음이 부처의 마음(佛心)’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선악, 유무, 내외, 중간에 머물지 아니하며, 종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공 아님에도 머물지 아니하묘, 선정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선정 아님에도 머물지 아니함이 일체처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무주상 보시 :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구체적인 보살수행으로 꼽힌다. 밀양선원장 고목 스님은 무주상보시를 “주체로서의 마음도 없고 보시하는 객체로서의 물건도 보지 않으며, 보시를 받는 사람도 분별하지 않음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집착과 상에 얽매이는 것을 방어하여 철저한 공사상에 입각, 번뇌와 분별하는 마음을 끊었을 때 중생을 구제할 수 있으며, 반야지혜를 얻어 대각을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다.
보시를 행하더라도 보시를 했다는 생각과, 한 도과(道果)를 얻었더라도 얻었다는 생각이 없이 무념(無念) 무상(無想)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머무름이 없는 보시’는 반야의 지혜로 일체법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는 데 있다.
▶스스로의 마음 항복받기 : 밝고 맑은 본성에 물든 잘못된 판단을 자기 부정으로 극복하는 논리다. 보살은 모든 것을 (인욕한다는 생각도 없이) 인욕으로 참으며, 모든 사물에 탐욕심과 분별심을 내지 않으므로 참된 보시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늘 ‘지금 여기’에 살기 :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삼세심) 불가득’이란 말은 시간과 공간을 비롯한 일체가 둘이 아닌 까닭에 ‘불가득’이라고 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세 개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의 시간 즉 절대적 현재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선종에서는 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일체의 분별심을 버리고 무심(無心)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무심은 마음이 텅 비어버려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무심은 곧 일심(一心)이며, 이 일심이야말로 정심(正心)이다.
▶금강경 공관법 :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모든 있는 바의 형상은 다 허망한 것이니라.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즉 금강경공관법이란 ‘금강경 사구게를 통해서 일체법이 공한 도리를 깨닫게 하는 관법에 의한 선정 수행법’이라 할 수 있다.
<참고자료 출처: 현대불교미디어센터/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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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설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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