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안보리 재진입 시도..“1차 투표서 피선 가능성 50%”
`사무총장 이어 안보리까지?’견제심리가 변수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임기 2013∼2014년) 진출 여부가 결정될 선거가 현지 시간으로 1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뉴욕 유엔본부에서 치러진다.
지난 1996∼1997년에 이어 15년 만에 안보리 재진입을 시도하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그룹의 1개 공석을 놓고 캄보디아, 부탄과 경합한다.
정부는 막판 점검 결과 당선에 필요한 표(전체 회원국 193개국의 3분의 2인 129표)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수가 많은 유엔 투표의 특성상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례를 보면 문서나 구두로 지지 의사를 밝혔더라도 통상 지지표의 10% 정도는 이탈하는데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우리나라가 안보리 이사국 지위까지 확보하는데 대한 견제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투표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며 회원국들이 모이는 시간과 투표 규정의 설명, 투ㆍ개표 절차 등을 감안할 때 낮 12시(한국시간 19일 새벽 1시) 이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횟수의 제한이 없는 반복투표로 넘어가기 때문에 언제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우리로서는 1차 투표에서 129표 이상을 득표해 2차 투표로 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1차 투표와 달리 2차에서 4차 투표까지는 1차 투표에서 표를 많이 얻은 두 나라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만약 4차 투표 때까지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이후에는 입후보하지 않은 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그룹 전체 국가에 피선거권이 주어진 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판세로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아세안 회원국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개발도상국인 부탄에도 동정표가 갈 수 있어 1차 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2차 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3위 국가의 지지표를 흡수, 2차 투표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게 우리 측의 전략이다.
김숙 유엔대사는 17일(현지시간)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에 대해 "반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안보리 재진출을 올해의 핵심 외교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그동안 전방위 외교전을 펼쳐 왔다.
외교통상부의 김봉현 다자외교조정관이 지난 15일 뉴욕으로 건너와 막판 득표전을 벌였고 김 대사도 최근 일주일간 5개 지역그룹 및 개별 국가 대사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이탈표 방지에 주력했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지난달 말 제67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50여개 회원국의 수석대표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외교부는 현지에 대사관이 없는 지역에 박석환ㆍ민동석 전 차관 등을 장관 특사로 보내고 아프리카연합(AU) 회의와 아세안지역포럼(ARF) 등의 각종 다자무대를 활용해서도 활발한 득표전을 펼쳤다.
이번 선거에서 각각 1개 공석이 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그룹에서는 르완다와 아르헨티나가 단독 출마했고 2개 공석이 발생한 서구그룹에서는 핀란드와 룩셈부르크, 호주 등 3개국이 경합한다.
(유엔본부=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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